1월 4일, 태어난 천재의 알려지지 않은 모습들

사과보다 강렬한, 어느 위대한 과학자의 지독한 인간미

by 김형범

달력의 숫자가 1월 4일을 가리키는 오늘, 우리는 인류의 역사를 바꾼 한 인물의 탄생을 기념하곤 합니다. 보통 이 날의 주인공을 떠올리면 사과 나무 아래에서 만유인력의 법칙을 깨달은 근엄한 과학자의 모습을 상상하기 쉽지만, 사실 그의 삶 속에는 도저히 한 사람의 인생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기묘하고도 섬뜩한 이야기들이 숨겨져 있습니다. 오늘 그가 태어난 날을 맞아, 우리가 잘 몰랐던 이 천재의 세 가지 얼굴을 하나씩 들여다보며 인간이라는 존재의 복잡한 내면을 탐험해보려 합니다.


먼저 들려드릴 이야기는 진리에 다가서기 위해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았던 한 광기 어린 학자의 실험실에서 시작됩니다. 그는 빛이 굴절되는 원리와 색깔의 본질을 밝혀내기 위해 세상에서 가장 무모한 자가 실험을 감행했습니다. 뭉툭한 송곳 하나를 들고 자신의 안구와 눈뼈 사이 깊숙한 곳까지 밀어 넣어 눈알을 직접 눌러본 것입니다. 눈에 가해지는 물리적인 압력이 시각적 인지에 어떤 변화를 주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떤 색깔의 고리가 나타나는지 직접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자칫하면 실명할 수도 있는 이 고통스러운 실험은 그가 지식을 얻기 위해서라면 자신의 신체마저 도구로 삼을 만큼 지독한 집념을 가진 인물이었음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이런 은둔형 학자가 어느 날 갑자기 국가의 공권력을 상징하는 냉혹한 수사관으로 변신했다는 점은 더욱 놀랍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는 영국 조폐국의 책임자가 되어 위조 화폐범들을 사냥하듯 추적한 행정가로서의 기록입니다. 당시 위조 화폐는 국가 경제를 위협하는 중대한 범죄였고, 그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변장을 하고 뒷골목의 선술집을 누비며 첩보를 수집했습니다. 그는 체포된 범죄자들을 심문할 때 결코 자비를 베풀지 않았으며, 그가 부임한 초기 3년 동안 무려 스물여덟 명의 위조범이 그의 집요한 추적 끝에 사형대로 보내졌습니다. 과학의 원리를 파고들던 그 날카로운 시선이 범죄자를 가려내는 서늘한 칼날로 바뀐 셈입니다.


인류의 가장 깊은 지적 경지에 도달했고 국가의 질서까지 바로잡았던 이 완벽해 보이는 천재도, 정작 자신의 욕망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마지막 이야기는 주식 투자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서 모든 것을 잃은 한 투자자의 비극입니다. 그는 당대 유행하던 남해회사 주식에 투자했다가 거품이 꺼지는 순간을 피하지 못했고, 오늘날 가치로 수십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재산을 날렸습니다. 세상을 움직이는 물리 법칙은 누구보다 정확하게 계산해냈지만, 대중의 광기와 탐욕이라는 변수는 도저히 계산기에 넣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는 결국 "천체의 움직임은 계산할 수 있어도, 인간의 광기는 계산할 수 없다"는 뼈아픈 교훈을 남기며 한 명의 평범한 실패자로 남았습니다.


자신의 눈에 송곳을 밀어 넣을 만큼 무모했고, 범죄자를 쫓는 일에는 누구보다 잔혹했으며, 주식 시장에서는 허망하게 돈을 날렸던 이 기상천외한 이야기의 주인공이 바로 1월 4일 오늘 태어난 아이작 뉴턴입니다. 우리는 흔히 그를 박제된 천재나 교과서 속 성인처럼 대하곤 하지만, 실제 뉴턴은 이토록 종잡을 수 없는 광기와 집념, 그리고 어리석음이 뒤섞인 흥미진진한 인물이었습니다.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만유인력을 발견했다는 우아한 전설보다, 어쩌면 이처럼 지독하고도 인간적인 뒷모습이 그를 더 매력적으로 만들어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그의 생일을 맞아 뉴턴이라는 이름을 다시 떠올릴 때, 여러분의 머릿속에는 이제 어떤 모습의 뉴턴이 가장 먼저 그려질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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