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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ka GG Jun 28. 2020

지금도 여행 중이고, 앞으로도 여행은 계속할 거야

여행의 단상

누군가 나중에 나이 들어서까지 하고 싶은 게 뭐냐고 물으면 나는 고민의 여지없지
"협찬받아서 여행 다니는 거"라고 말하곤 했다.


이제 나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인지 과거형이 되어버렸지만, 지금도 여전히 정말 그렇게 살고 싶다. SNS 인플루언서가 되겠다는 건 (물론 그럴수만 있다면 좋겠지만서도)아니다.

어쨌든 어느 나이에 다 달았을 때는 직장인이 아닌 '나'로 살고 싶으니까. 그리고 계속 여행하는 나이고 싶으니까.



생각해 보니 초등학교 때, 주말이면 작은 승용차에 나와 오빠 그리고 사촌오빠를 태우고 강원도로 떠나던 큰고모의 운전연습에서 여행이 시작된 것 같다. 그리고 우리에게 조금더 세상의 다양함을 보여주고 싶다며 떠났던, 요즘 말하는 한달 살기와 같았던 필리핀 가족여행이 호기심 많은 나를 제대로 자극했던 게 아닐까 싶다.


 지금까지 나의 여행의 총합이 뭐냐 묻는다면, 24개국 100여 개 도시라 단순하게 말할 수도 있겠다.

그런데 이제 '지구 어디까지 가봤니'는 나에게 그리고 여행을 하는 많이 이들에게도 더이상 귀를 쫑긋하게 만드는 흥미로운 주제가 아닐 거란 생각이다.   



바라건대 머지않은 날에 보다 많은 사람들과 여행 이야기를 나누는 날이 온다면

눈으로 마음으로 담아온 풍경, 그리고 그곳에서 음미한 각 도시의 풍미를 풀어내고 싶다.


'여행은 이래야 한다'라고 은연중에 설파하려 하지 않고,

'이래야 여행이다'라는 정의를 내리려고 하지도 않고,
'여기는 꼭!' 이라며 주목할 만한 정보를 쏟아 내지도 않으며
단지 '내가 다녀온 여행은 이랬어'라고 담백하게 전하고 싶다.
그리고 당신의 여행은 어땠는지 묻고 싶다.



혹시나 나의 이야기가 다른 누군가의 여행 충동을 불러일으킨다면,
그렇게 서로의 이야기로 다른 시간 속에 거닐었던 한 장소를 같이 추억할 수 있다면,
재미있지 않을까.

쏟아내기 바쁜 이야기가 아니라 듣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들려주려는 그런 이야기가 하고 싶다.



활자를 통한 간접경험과 활동이 주는 직접경험 중 후자가 더 생생한 경험치가 될거라 생각. 궁극적으로는 한쪽에 치우치는 것보다 활동의 경험을 활자로 풀어내는 연습이 필요할 것 같다.

그리고 그 연습를 이제 시작하려 한다. 


언제부터 본격적인 이야기를 풀어갈 수 있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말이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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