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책의 리뷰

82년생 김지영....

21세기를 살아가는 20세기의 출생의 대한민국 여성들

by PanDora

현재를 만드는 건 과거다. 시간의 선형적 흐름 속에 지금의 좌표를 가장 잘 나타내는 말은 현재라는 단어다.

김지영이라는 주인공을 통해, 과거에서 지금까지의 대한민국 여성들의 삶을 투영한다.

그 안에서 불평등과 사회 구조의 이기적인 구조의 모순을 적나라하게 비판하기보다는, 지금의 상황이

어떻게 과거에서 흘러 왔는지를 자연스럽게 풀어낸다.

그리고 누구나에게 흘러가는 똑같은 시간 안에서 발생하는 모순들이 무엇인지, 그 모순이 무엇에서

비롯되었는지, 작가는 비판하기보다 애초에 잘못된 모순에 대해 드러내고자 한 것 같다.

요즘 많이 회자되는 페미니즘적 요소나, 양성평등을 주장하는 그런 이념적 요소는 없다. 삶이 스스로에게

족쇄로서 작용을 하고, 그 족쇄를 왜 항상 여성이라는 성을 가진 인간이 받아들이는가? 그런 의문을 제기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발생하는 가장 기본적인 문제들이다. 즉 의지로 그 문제들의 발생을 멈출 수 없는 근본 문제들 누군가와 결혼하고 애를 낳고, 기르며 또한 자신의 삶을 지켜가야 한다는, 이런 문제의 발생은 결국 누군가의

자녀로서 태어나고, 누군가와 결혼을 하고, 또한 누군가의 부모로서 커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발생된다.

결국 삶이라는 하나의 거대한 시간 속에서 대한민국의 여성들의 현주소와 좌표는 어디쯤인가?

선택의 문제가 닥쳤을 때 어느 한쪽이 양보를 하고 직접적 희생을 강요당한다면 아직 까지는 우리 사회는

여성에게 그 감당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그럼 왜 삶의 문제에서 항상 여성에게 그 부담을 안겨주고 있는가?

그리고 부담을 강요당하는 만큼 여성에게 또는 당사자에게 사회는, 가정은 제대로 보상을 해주고 있는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지금의 대한민국에서는 그런 일방적 회생을 당연시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이거나

해결할 수 없는 문제로 놔두고 있는 현실이다. 그런 회생을 일부에서는 회생으로 바라보지 않고, 오히려

특권이나 혜택으로 바라보는 일부 계층도 있다는 것이다. 희생의 전제조건은 보다 나은 현실과 미래를 만들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회생이 회생으로만 끝날 때는 당사자에겐 가혹한 현실이 되고 만다. 그렇다고 지금의

이런 문제들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방법은 없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누군가는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디딤돌이 되어야 하는데, 우리는 그 디딤돌을 밟기만 할 뿐 디딤돌이 되길 원하지 않는다. 그리고 디딤돌을 밟고 서 있는 우리 자신들 또한 디딤돌의 고마움은 모르고, 당연시하게 디딤돌은 그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자연스럽게 받아 들면서 서 있다.

그건 지금의 문제를 외면 함으로써 현실에서 발생하는 죄책감을 지우고 벗어나기 위한 행위이다. 대한민국 디딤 돌외의 나머지 사람들은 그 회생을 미화시키거나 당연시 여김으로서, 현재 누리고 있는 자신들의 이익에 대해서는 생각지 않는다. 가끔 거꾸로 자신들이 그 문제에 대해 피해자라는 망상을 가지는 경우도 많다.

우리 사회는 지금 이런 모순 위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는 듯 돌아가고 있다.

그런데 잘못은 들어내지 않을 순 있지만, 언젠간 어느 누구도 디딤돌의 역할을 하지 않겠다고 했을 때 우리 사회는 붕괴의 위험을 맞을 수 있다. 이제는 사회 전체가 이런 문제에 좀 더 심각하게 고민하고, 디딤돌이 단순히 디딤돌이 아닌 사회의 한 축으로서, 이 사회를 유지하고 있는 기둥으로 인정하고 바라봐야 한다.

그래서 근본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이런 문제들에 대해 좀 더 지혜로운 답을 내놓을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그것이 앞으로 우리 사회가 지탱해 나갈 수 있은 최선의 길일 것이다. 육아문제, 교육문제, 사회에서 발생하는

근본적인 문제들을 전부 없앨 수는 없다. 근본적인 문제들은 그 문제들을 없애거나 발생하지 않게 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그 문제들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정작 진정한 문제는, 발생한 이런 문제들에 대해 어떻게 풀어 가야만 할 것인가에 대한 현명한 답을 찾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이젠 외면하지 말고 현실을 직시해서, 사회가 현명한 답을 내놓을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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