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사유실험

페미니즘. 가르쳐야 할 건 사고의 논리

우리는 가르치는 게 아니라 배울 수 있도록 돌봐야 한다.

by PanDora

여성과 관련한 문제로 대한민국은 뜨겁다.

어른들의 잘못된 인식과 습관, 그리고 관행 아래 지금 까지 묵인되었던 사건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터져 나온다. 이와 함께 각광받고 있는 사상의 주류는 페미니즘이다. 과연 지금의 어른들 그리고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문제시되고 있는 여성 관련 문제가 페미니즘의 사상이 부족해서 그런 것인가? 물론 페미니즘 사상은 여성의 사회 내에서의 질적 향상과, 그동안 터부시 되어 왔던 또는 관습이나 관행이라는 잘못된 인식 아래 당연시되어 왔던 성적 차별성에 대한 문제들에 대해서 특별히 특화된 이념이며 사상임에는 틀림이 없다.

1차 페미니즘부터 지금은 3차 페미니즘 시기를 맞고 있다. 1차는 전제주의 국가 시대 이래 꾸준히 차별시 되어 왔던 여성의 정치 및 사회적 기반의 열세를 정상으로 되돌려 놓는 역할을 했다. 2차 페미니즘은 이에 더 앞서 시스젠 더 이외에 다양한 젠더들의 문제와 사회적 구조(직장 또는 사회에서의 역할) 속에서 차별에 대해 많은 역할을 했다. 3차 페미니즘을 맞은 현대에 와서는 페미니즘이 다양한 기호와 결합하면서 다양성을 가지고 접근하고 있다. 단 순한 페미니즘의 목적인 성적 차별성에 대한 문제 이외에도 포스트 모더니즘이나 기호 주의 등의 다양한 이념 들고 결합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페미니즘의 본질인 여성의 성의 성적 차별에 대한 저항이라는 기본 이념이 변하지는 않는다.

페미니즘은 하나의 이념으로서 사회의 통념상 주류로 흘러 들어가기는 힘든 철학적 사조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법조계, 문화계, 일반 사무실에서의 여성에 대한 잘못을 저지른 가해자들의 면면을 보면, 진보적 입장에 처해 있는 사람들도 많다. 한명만 꼬집어 말해보면 고은 시인만 하더라도, 매년 노벨 문학상 수상 후보자로 추천을 받는 당대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시인이다. 과연, 고은 시인이 페미니즘을 몰라서 그랬을까?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윤택 연출가는 어떻고? 아마 이 두 사람 페미니즘 강연회에 돈을 주고 초청해서 강의하라면 몇 시간이고 떠들 것이며, 자신들의 페미니즘 이력 또한 그럴싸하게 드러 낼 것이다.

금번 청와대 청원중 페미니즘 교육을 도입하자는 의견에는 반대한다. 페미니즘 철학적 사조에서 열 매지 열매를 만드는 나무는 아니다. 열매는 그 뿌리가 되는 나무가 어떻냐에 따라 열매의 종류가 정해진다. 흔히 우리가 감나무에 사과 안 열리고, 사과나무에 감나무 안 여릴 듯이. 단순히 페미니즘이라는 이념은 열매의 종류를 만들어 내는 나무를 내가 무엇을 심을 것인가? 에서 결정이 나는 것이다. 배만 먹는다고 해서 억지로 사과를 애들에게 먹일 필요는 없다. 스스로 사과나무를 심을 수 있는 능력을 길러 줘야 한다. 그리고 어느 이념이나 철학에서도 성을 희롱하고 폭력을 가하라고 하는 철학이나 이념은 없다. 중요한 건 이런 페미니즘을 가르치고 기호 주의를 가르치고 철학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평소에 올바른 사고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가르치는 게 중요한 것이다. 세상은 페미니즘의 눈만으로 바라볼 수 없다. 자칫 어릴 때 교육한 페미니즘이 오히려 자라서는 그들에게 선택이나 사고의 방법이나 여건에 독이 될 수 있다. 우리는 우리 어린이들에게 최대한 선택할 수 있는 사고의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 역사적으로 다양한 성인들이나 동서양의 철학들의 근원과 그들의 바른 사고 방법을 가르쳐 사회 현상을 보는 데 있어서 객관성을 기르고 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기초 철학을 가르치는 게 낮다고 생각한다. 후에 그들이 페미니즘을 선택하건 포스트 모더니즘을 선택하건 변증론을 선택하건, 그건 그들의 몫이다. 대한민국은 이런 부분에 있어서 상당한 위험을 내포하고 있는 사회다. 성적인 문제가 생기면 페미니즘, 노동문제가 생기면 마르크스주의, 뭐든지 문제에 대한 극단적인 해결책을 주장한다. 그게 후에 독이 될지 득이 될지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페미니즘을 배우지 않아도 그들의 행동은 문제가 있고, 충분히 가학적 요소와 피해를 준다는 건 일반 국민 99%가 안다. 단지 1%의 잘못된 선택에 의해 대한민국 전체에 우를 범하는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 결국 그 선택이 사회에 새로운 문제로 떠오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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