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성 및 조직의 승부 프레임보다는 구도 싸움으로 결정
2018년 6.13 지방선거 여론조사가 4일 기점으로 문대림 전제도 개선 비서관이 원희룡 현지사를 앞선 것으로 나왔다. 일시적이긴 하지만 조금 빠른 시점에서 이러한 역전 현상이 나왔다는 게 문대림 후보에게는 꼭 좋은 일만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의 상황을 표로 봤을 때, 전체 후보자를 대상으로 조사 시 원희룡 지사가 앞선 것으로 나오며 2자 대결 시는 문대림 후보가 앞선 것으로 나온다. 잠시 분석을 하고 넘어 가보자.
수치만을 놓고 분석하면, 이전 여론조사에서는 부동표가 33%에 육박했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는 부동표가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 보인다. 부동표는 27%로 정도로 나오고 6%의 부동표가 움직였다. 이 6%의 부동표가 문대림 후보 측으로 움직였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러나 김우남 후보 측의 지지율은 변동이 없다. 앞 1편에서 설명했듯이 김우남 후보의 유권자 및 지지자는 임계치에 달해 확장성이 없다고 설명을 드렸다. 이 부분이 맞았다고 보면 된다. 그럼 가상대결 2인으로 압축을 해서 문대림 후보가 앞선 상황이니 뒤집어졌다고 봐야 하는가? 대답은 그렇지는 않다. 원희룡 현 지사는 도지사 후보로서 입장을 정리하고 선거전에 공식전에 뛰어든 것은 아니다. 그에 반해 민주당 쪽 문대림 후보와 김우남 후보는 본선을 방불케 하는 선거전을 시작했다. 언론을 통한 각종 이슈 만들기부터 위성곤 현역의원 오영훈 현역의원이 그 뒤에서 화려하게 백업을 하고 받치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출사표를 던지면서 컨벤션 효과를 노렸고, 각종 이슈 만들기와 다양한 인사들을 통한 밴드왜건 효과까지 약 15일간 할 수 있는 건 다한 셈이다. 그런데 2자 대결에 현재 5% 안팎의 차이라면 이 숫자는 금방 뒤집힌다고 봐야 한다. 특히 문대림 후보 측은 부동표 쪽에서 끌어올 표는 거의 끌어온 상황이다. 문대림 후보는 민주당 안과 밖에서 지원을 받으면서, 약 15일동안 인지도 상승과 각종 이슈 던지기를 통해 이 정도의 차이밖에 내지 못했다면 실제로 상당히 위험한 상황이라고 봐야 한다. 현재 민주당은 문대림 대 김우남이라는 양자 구도 대결로 가고 있다. 두 사람이 경선 후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하는데, 지금의 상황에서는 시너지 효과는 미미 할 것 같다. 특히 김우남 후보는 전 총선에서 조직력의 열세로 국회의원 배지까지 뺏긴 상태이다. 현재도 당내 조직력의 열세는 여전하다. 김우남 후보 측 입장에서는 현재의 경선 방식이 맘에 들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보면 경선 후 김우남 후보 쪽의 표가 문대림 후보 쪽으로 옮겨 가기는 쉬워 보이지 않는다. 내 개인적으로는 이미 경선 결과는 나와있다. 지금의 구도에서는 김우남 후보가 문대림 후보를 경선에서 이기지 못한다고 본다.
그럼 원희룡 현 지사의 입장을 보면, 원희룡 현 지사는 작년 촛불 집회 이후 보수세력의 괴멸과, 이후 발생한 보수의 각종 적폐 문제들로 인해 본인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합리적 평가를 받지 못한 상황이다. 그리고 현재 어느 한 곳에 정착을 해서 선거를 치를 수 없는 상황이라 더욱 어려움에 빠져있다. 거기에 더해 원희룡 현 지사는 제주도 내에서 자체 조직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런 원희룡 지사를 상대로 문대림 후보가 단순하게 5% 포지션 정도 앞선 것은 앞서 나간 것이라고 보면 오산이다. 최소한 15% 이상의 포지션으로 이기고 있을 때 그나마 본선에서 박빙의 승부를 예측할 수 있다. 원희룡 현 지사는 그만큼 어려운 상황인데도 단지 5%밖에 지고 있지 않다는 뜻이다. 본선의 선거는 또 다른 양상을 띤다. 지금 하고 있는 여론조사는 6.13 지방 선거를 예단하기에는 많이 부족하다. 단지 숫자가 움직인다고 봐야 한다. 지금의 숫자는 요동을 칠 것이고 이 숫자는 끝까지 가지 못한다. 그 이유로는 첫째로 #미투 운동이 지금 판세에 지각 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진보진영 인사들의 잘못된 대응으로 진보 진영 전체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청와대발 실탄들이 공포탄이나 불발탄이 되면서 민주당 내에서도 청와대발 인사들과 당내의 원 세력들 간의 싸움도 가시화될 것이다. 두 번째로 그동안 적폐 및 비리로 얼룩 졌던 보수들과 마찬가지로, 진보 진영 또한 #미투 운동으로 도덕적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세 번째로 민주당 측의 진보 진영과 다른 당 또는 세력의 진보진영 간의 분열이 일어나고 있다. 그동안 진보가 적폐 청산이라는 프레임으로 대한민국 사회에서 기득권을 유지해 왔으나, 이 또한 도덕성 문제로 이미 타격을 받고 있고 국민들에게 신뢰가 떨어진 상태이다. 물론 MB라는 적폐가 앞으로 또 한 번 프레임을 짤 수 있는 소재를 줄 수는 있겠으나, 그럴 경우 자신들도 그 프레임에 끌려갈 것을 각오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금 민주당 앞에는 눈에 보이는 악재가 존재하고 있다. 그럼 제주도의 지방선거는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
전체적인 사회 분위기가 바뀌면서, 원희룡 현 지사가 그동안 무소속을 유지하려고 했던 생각에 변화를 줄 것이다. 예전처럼 보수를 선택한다고 해서 그 자체를 적폐로 몰아붙이는 분위기는 많이 가라앉았다. 그리고 사회 전체가 범보수대 범진보로 재편되고 있는 중이다. 여러 가지 상황들이 원희룡 지사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는 원희룡 현 지사의 선거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다. 촛불 혁명 이후 사회에 담론으로 자리 잡았던, 보수는 악 진보는 선이라는 프레임이 이번 #미투 운동을 통해 깨지고 있다. 선택의 이유 중 하나였던 진보냐 보수냐는 유권자들에게 큰 모티브로 제공되지 않는다. 즉, 진영 싸움은 전체 구도로 남겠지만 유권자들은 인물론에 무게를 두고 투표를 할 것이다. 그동안 진보진영 및 민주당이 휘둘렀던 전가의 보도가 사라진 만큼 3월 중순 이후는 현재의 여론 구도도 바뀌어 갈 것이다. 원희룡 지사에게 가장 좋은 상황은, 원희룡 지사가 당을 선택하는 게 아니라 각 보수 야당이 원희룡 지사를 지지해 주는 모습니다.
앞으로는 원희룡 현 지사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지금의 열세는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선거의 향방이 바뀔 확률이 높다. 첫 번째로 하나의 당에 묶이는 상태보다는 자신이 범 보수 및 야권의 대표라는 이미지를 쌓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섣부른 정당 선택은 마이너스가 될 것이다. 두 번째로 각종 제기되는 문제와 이슈에 대해서는 전 도정에서 연속선에서 발생된 문제라는 점을 부각하고, 현 도정은 이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 있음을 알린다. 세 번째로 다양한 분야의 목소리에 SNS를 활용한 1:1 대응을 맞춰서 가는 전략을 짜야한다. 네 번째로 민주당 및 진보진영에 대해서 원희룡 현 지사는 맞춤형 정책을 내 놔야 한다. 이를 통해 부동표를 끌어 들이면서 경선 후 이탈하는 표를 끌어 안는게 최선의 전략이다.
아직 제주도 선거는 진행형이다. 예측은 하지만 예측대로 되지는 않을 것이다. 앞으로도 변수는 무한하며, 어떤 변수가 새롭게 선거에 영향을 줄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현 상황 에서는 민주당내 경선이 최대 변수가 될것이다. 특히 김우남 후보가 문대림 후보에 대해 도덕성 검증 문제를 들고 나온이상, 정책 대결이 아닌 도덕성 문제로 프레임을 짜는 것 같다. 도덕성 문제를 제기한 이상 경선 이후 문대림 후보를 그대로 지지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지지는 곧 자기 모순이 되기 때문이다. 자신이 제기한 도덕성 문제가 해결이 되지 않는 한, 그 후보를 지지 하는건 적폐를 지지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카드를 너무 빨리 꺼낸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물론 같은 당인 이상 정책 대결은 큰 의미를 가지지 못하기 때문에 꺼낸 카드 겠지만, 그 카드로 인해 민주당은 어려워 질 확률이 높다.
지도자는 하늘이 낸다고 했다. 하늘이 누구를 낼 지는 민심이 결정한다고 봐야 한다. 민심을 누가 잡고 다음의 도정을 이끌지 흥미롭다. 누가 되더라도 리더로서 깨끗하며 활기찬 도지사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