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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nDora Mar 15. 2018

2. 제주도 지방선거 어떻게? 2편

확장성 및 조직의 승부 프레임보다는 구도 싸움으로 결정 

2018년 6.13 지방선거 여론조사가 4일 기점으로 문대림 전제도 개선 비서관이 원희룡 현지사를 앞선 것으로 나왔다. 일시적이긴 하지만 조금 빠른 시점에서 이러한 역전 현상이 나왔다는 게 문대림 후보에게는 꼭 좋은 일만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3월 4일 발표한 한국 사회연구소 후보적합도 조사 표를 분석하면. 현재 후보 적합도 면에서는 아직 원희룡 지사가 우세하나, 중요한건 32%나 되던 부동표의 일부가 움직였다는 점이다
가상 대결로 2자 대결 압축시 문대림 도지사 후보가 원희룡 현지사를 앞선 것으로 나온다.
가상 대결로 2자 대결 압축시 원희룡 현지사가 김우남 후보를 앞선것으로 나온다.

 현재의 상황을 표로 봤을 때, 전체 후보자를 대상으로 조사 시 원희룡 지사가 앞선 것으로 나오며 2자 대결 시는 문대림 후보가 앞선 것으로 나온다. 잠시 분석을 하고 넘어 가보자.

 수치만을 놓고 분석하면, 이전 여론조사에서는 부동표가 33%에 육박했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는 부동표가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 보인다. 부동표는 27%로 정도로 나오고 6%의 부동표가 움직였다. 이 6%의 부동표가 문대림 후보 측으로 움직였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러나 김우남 후보 측의 지지율은 변동이 없다. 앞 1편에서 설명했듯이 김우남 후보의 유권자 및 지지자는 임계치에 달해 확장성이 없다고 설명을 드렸다. 이 부분이 맞았다고 보면 된다. 그럼 가상대결 2인으로 압축을 해서 문대림 후보가 앞선 상황이니 뒤집어졌다고 봐야 하는가? 대답은 그렇지는 않다. 원희룡 현 지사는 도지사 후보로서 입장을 정리하고 선거전에 공식전에 뛰어든 것은 아니다. 그에 반해 민주당 쪽 문대림 후보와 김우남 후보는 본선을 방불케 하는 선거전을 시작했다. 언론을 통한 각종 이슈 만들기부터 위성곤 현역의원 오영훈 현역의원이 그 뒤에서 화려하게 백업을 하고 받치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출사표를 던지면서 컨벤션 효과를 노렸고, 각종 이슈 만들기와 다양한 인사들을 통한 밴드왜건 효과까지 약 15일간 할 수 있는 건 다한 셈이다. 그런데 2자 대결에 현재 5% 안팎의 차이라면 이 숫자는 금방 뒤집힌다고 봐야 한다. 특히 문대림 후보 측은 부동표 쪽에서 끌어올 표는 거의 끌어온 상황이다. 문대림 후보는 민주당 안과 밖에서 지원을 받으면서, 약 15일동안 인지도 상승과 각종 이슈 던지기를 통해 이 정도의 차이밖에 내지 못했다면 실제로 상당히 위험한 상황이라고 봐야 한다. 현재 민주당은 문대림 대 김우남이라는 양자 구도 대결로 가고 있다. 두 사람이 경선 후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하는데, 지금의 상황에서는 시너지 효과는 미미 할 것 같다. 특히 김우남 후보는 전 총선에서 조직력의 열세로 국회의원 배지까지 뺏긴 상태이다. 현재도 당내 조직력의 열세는 여전하다. 김우남 후보 측 입장에서는 현재의 경선 방식이 맘에 들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보면 경선 후 김우남 후보 쪽의 표가 문대림 후보 쪽으로 옮겨 가기는 쉬워 보이지 않는다. 내 개인적으로는 이미 경선 결과는 나와있다. 지금의 구도에서는 김우남 후보가 문대림 후보를 경선에서 이기지 못한다고 본다.  

 그럼 원희룡 현 지사의 입장을 보면, 원희룡 현 지사는 작년 촛불 집회 이후 보수세력의 괴멸과, 이후 발생한 보수의 각종 적폐 문제들로 인해 본인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합리적 평가를 받지 못한 상황이다. 그리고 현재 어느 한 곳에 정착을 해서 선거를 치를 수 없는 상황이라 더욱 어려움에 빠져있다. 거기에 더해 원희룡 현 지사는 제주도 내에서 자체 조직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런 원희룡 지사를 상대로 문대림 후보가 단순하게 5% 포지션 정도 앞선 것은 앞서 나간 것이라고 보면 오산이다. 최소한 15% 이상의 포지션으로 이기고 있을 때 그나마 본선에서 박빙의 승부를 예측할 수 있다. 원희룡 현 지사는 그만큼 어려운 상황인데도 단지 5%밖에 지고 있지 않다는 뜻이다. 본선의 선거는 또 다른 양상을 띤다. 지금 하고 있는 여론조사는 6.13 지방 선거를 예단하기에는 많이 부족하다. 단지 숫자가 움직인다고 봐야 한다. 지금의 숫자는 요동을 칠 것이고 이 숫자는 끝까지 가지 못한다. 그 이유로는 첫째로 #미투 운동이 지금 판세에 지각 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진보진영 인사들의 잘못된 대응으로 진보 진영 전체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청와대발 실탄들이 공포탄이나 불발탄이 되면서 민주당 내에서도 청와대발 인사들과 당내의 원 세력들 간의 싸움도 가시화될 것이다. 두 번째로 그동안 적폐 및 비리로 얼룩 졌던 보수들과 마찬가지로, 진보 진영 또한 #미투 운동으로 도덕적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세 번째로 민주당 측의 진보 진영과 다른 당 또는 세력의 진보진영 간의 분열이 일어나고 있다. 그동안 진보가 적폐 청산이라는 프레임으로 대한민국 사회에서 기득권을 유지해 왔으나, 이 또한 도덕성 문제로 이미 타격을 받고 있고 국민들에게 신뢰가 떨어진 상태이다. 물론 MB라는 적폐가 앞으로 또 한 번 프레임을 짤 수 있는 소재를 줄 수는 있겠으나, 그럴 경우 자신들도 그 프레임에 끌려갈 것을 각오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금 민주당 앞에는 눈에 보이는 악재가 존재하고 있다. 그럼 제주도의 지방선거는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

전체적인 사회 분위기가 바뀌면서, 원희룡 현 지사가 그동안 무소속을 유지하려고 했던 생각에 변화를 줄 것이다. 예전처럼 보수를 선택한다고 해서 그 자체를 적폐로 몰아붙이는 분위기는 많이 가라앉았다. 그리고 사회 전체가 범보수대 범진보로 재편되고 있는 중이다. 여러 가지 상황들이 원희룡 지사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는 원희룡 현 지사의 선거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다. 촛불 혁명 이후 사회에 담론으로 자리 잡았던, 보수는 악 진보는 선이라는 프레임이 이번 #미투 운동을 통해 깨지고 있다. 선택의 이유 중 하나였던 진보냐 보수냐는 유권자들에게 큰 모티브로 제공되지 않는다. 즉, 진영 싸움은 전체 구도로 남겠지만 유권자들은 인물론에 무게를 두고 투표를 할 것이다. 그동안 진보진영 및 민주당이 휘둘렀던 전가의 보도가 사라진 만큼 3월 중순 이후는 현재의 여론 구도도 바뀌어 갈 것이다. 원희룡 지사에게 가장 좋은 상황은, 원희룡 지사가 당을 선택하는 게 아니라 각 보수 야당이 원희룡 지사를 지지해 주는 모습니다. 

 앞으로는 원희룡 현 지사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지금의 열세는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선거의 향방이 바뀔 확률이 높다. 첫 번째로 하나의 당에 묶이는 상태보다는 자신이 범 보수 및 야권의 대표라는 이미지를 쌓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섣부른 정당 선택은 마이너스가 될 것이다. 두 번째로 각종 제기되는 문제와 이슈에 대해서는 전 도정에서 연속선에서 발생된 문제라는 점을 부각하고, 현 도정은 이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 있음을 알린다. 세 번째로 다양한 분야의 목소리에 SNS를 활용한 1:1 대응을 맞춰서 가는 전략을 짜야한다. 네 번째로 민주당 및 진보진영에 대해서 원희룡 현 지사는 맞춤형 정책을 내 놔야 한다. 이를 통해 부동표를 끌어 들이면서 경선 후 이탈하는 표를 끌어 안는게 최선의 전략이다.

 아직 제주도 선거는 진행형이다. 예측은 하지만 예측대로 되지는 않을 것이다. 앞으로도 변수는 무한하며, 어떤 변수가 새롭게 선거에 영향을 줄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현 상황 에서는 민주당내 경선이 최대 변수가 될것이다. 특히 김우남 후보가 문대림 후보에 대해 도덕성 검증 문제를 들고 나온이상, 정책 대결이 아닌 도덕성 문제로 프레임을 짜는 것 같다. 도덕성 문제를 제기한 이상 경선 이후 문대림 후보를 그대로 지지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지지는 곧 자기 모순이 되기 때문이다. 자신이 제기한 도덕성 문제가 해결이 되지 않는 한, 그 후보를 지지 하는건 적폐를 지지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카드를 너무 빨리 꺼낸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물론 같은 당인 이상 정책 대결은 큰 의미를 가지지 못하기 때문에 꺼낸 카드 겠지만, 그 카드로 인해 민주당은 어려워 질 확률이 높다. 

 지도자는 하늘이 낸다고 했다. 하늘이 누구를 낼 지는 민심이 결정한다고 봐야 한다. 민심을 누가 잡고 다음의 도정을 이끌지 흥미롭다. 누가 되더라도 리더로서 깨끗하며 활기찬 도지사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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