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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nDora Apr 13. 2018

승자는 누구? 제주지방선거

짜여진 구도속에 변수는 민주당 경선과 부동표

제주도 지방선거 추는 어디로 기울 것인가?

경선이 본선인양 끝과 막장으로 치달은 민주당 경선은 흡사 2016년 총선당시 새누리당을 보는 듯 하다.

결국 민주당도 과거의 새누리당의 길을 걷는 것인가? 승리라는 판을 짜놓고 공정한 경쟁보다는 서로의 도덕성을 시비삼고, 과거의 문제를 현재로 끄집어내 싸우는 모양새다. 그 속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세를 등에 업고 당의 지지율을 등에 업어, 본선은 이미 따논 당상인양 거만하게 행동을 하고 있다. 

 그들에게는 2016년 새누리당의 총선 결과는 무의미 한 것일까? 우리는 이런 당을 믿고 한번더 기대를 해야 하는가. 최소한 동지들이라 불리는 서로간에 겨눠야할 무기는 칼과 총이 아닌 선의의 정책 대결이 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권력에 눈이 어두운 후보들은 피아를 구분하지 않고 칼을 휘두르고 총을 쏘는 행태이다. 우리는 민주당의 알량한 정치가들에겐 경고를 하지 못했을까? 어쩌면 2016년 이후 급변해 버린 정치 판도가 유권자인 우리들로 하여금 눈을 멀게 하고 귀를 막았는지도 모르겠다. 과거의 잘못된 적폐는 청산해야한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새로이 쌓이는 적폐는 막을 길이 없는가?

 그렇지는 않다. 적폐를 청산하는 행위가 이 시대에 새로운 적폐의 길로 가서는 안될 것이다. 지금의 민주당 경선 특히 제주의 경우는 본선에서나 있을 법한 네거티브가 난무하고 있다. 특히 자당의 동지라 부르면서 배후에서 칼을 찔러 대는 행위는 배신자 또는 정적을 넘어서 추악한 모습으로 보인다. 과연 이런 과정을 거쳐서 경선에서 이긴들 이미 만신창이가 되어버린 몸과 마음으로 본선에서 진짜 쓰러뜨려야할 적을 상대로 제대로된 전투나 치를 수 있을지 심히 걱정된다. 

 현재 제주도 도지사 선거는 2강대 다약 구도가 될 것이다. 우선 민주당 경선 후보 1인과 현지사인 원희룡 지사의 대결이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의 여론조사는 민주당의 문대림 후보가 다른 후보들을 오차범위 밖에서 따돌리고 독주를 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지금의 여론조사는 단지 사전 조사일뿐 정확한 수치로 보기 힘들다. 우선 첫째로 민주당의 경선이 아직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물론 현재의 흐름으로는 문대림 후보가 민주당의 도지사 후보가 될 확률이 높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경선이란 우선 자당의 세를 규합한후 그 세를 몰아 본선에서 주도권을 선점하기위한 전략으로 활용되어야 한다. 즉 컨벤션 효과를 노리는 전략이다. 그러나 지금의 경선의 모양은 컨벤션 효과는 커녕 서로 죽기 살기로 싸우는 모양새다. 서로가 서로의 도덕성 문제를 들이대고, 있어서는 안될 다양한 내용의 네거티브와 법정 공방을 진행하고 있다. 흡사 경선 후 지거나 이기든, 후에 다시는 보지 않을 태세다. 즉 경선이 끝난 후 민주당의 지지자들이 하나로 뭉쳐 도지사 탈환을 위한 체제를 갖추는 것이 아니라, 경선이 끝나면 많은 지지자들이 민주당과 후보 지지를 철회하고, 다른 진영의 후보를 지지할 할 확율이 높다고 보여진다. 그만큼 경선이 끝난 후의 첫주 여론조사 결과가 정확한 이정표가 될 수 있다. 지금의 민주당 후보들의 약진은, 유권자들이 아직은 다른 선택이 고려가 되지 않는 만큼 경선의 두후보에 머물면서 일시적으로 상승한 효과로 볼 수 있다. 결국 경선이 끝나면 현지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 많은 수가 원지사 지지로 돌아설 확율이 높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하나 민주당 관계자들은 현재 제주도내 유권자중 민주당 지지자가 50%라고 자부한다. 그러나 당지지율에 대한 수치와 도지사 지지 후보에 대한 수치는 비례하지 않을것으로 예측된다.만약 민주당이나 후보들이 지금의 당지지율만을 보고 우세를 점치고 있다면 그건 큰 오산이다. 그리고 그러한 오산이 본선에서 자신들의 발을 끌어 당길것이다. 두번째로 민주당의 경선 후보들의 정책을 봤을때, 뚜렷이 내세울 만한 내용들이 없다는 거다. 우선 많은 정책들을 내 놓으면서, 다양한 미사어구를 가져다 붙였지만 정책들을 하나하나 끄집어 내 보면 알맹이는 없다. 소득주도 성장이니, 직불금이니 등의 다양한 개괄적인 언어를 사용해 정책이냥 끄집어 냈다. 그러나 그 실행 방안이나 세부 내용을 들여다 보면 구체적인 안들이 전혀 안보인다. 특히 일부 정책들은 정책이라기보다 기조연설에 들어가는 문구처럼 써 놓았다. 즉 현재 원지사의 도정을 뒤엎을만한 뛰어난 정책도 없거니와, 그러한 고민의 흔적이 없는 만큼 정책을 통해서 유권자들을 설득하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그리고 현재 여론에 나오는 내용들을 보면 누구나 알고 있는 쓰레기 요일제 문제 폐지나, 제 2공항에 대한 문제들을 이야기 하는데, 이부분은 굳이 민주당의 후보들이 아니어도 현지사가 진행하고 있고 똑같은 정책을 실행하기가 더 쉽다는 있다. 즉 원지사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도 없어 보인다. 그리고 언론을 통해서 원지사를 잃어버린 4년이라고 떠드는데 좀 구체적으로 무엇을 잃어버렸는지 적시하고 비판을 해야 하는데, 그러한 구체적 사실없이 그냥 말만 앞세우는 비판을 위한 비판만 하고 있다. 세번째로 아직 원지사의 지방선거 캠프는 시작 전이다. 즉 본격적인 레이스에 참가를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현재 두명의 국회의원과 그리고 당내 경선을 통해서 한껏 선거 분위기를 부풀려 놓은 상황이다. 과연 원지사가 무소속으로 레이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경우 지금의 세를 얼만큼 유지하고, 집토끼를 어느정도나 가둬 둘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경선과 선거운동의 방식으로 보았을때 순간적으로 뒤집힐 확율이 높다. 우선 원지사는 이번 선거의 전략이나 전술을 하나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리고 지금의 두 후보가 서로 보란듯이 내놓은 정책들이나 서로간의 비판과 네거티브가 본선에서 원지사에게는 훌륭한 무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원지사는 선거 운동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지금의 두후보가 깔아놓은 레일을 그대로 이어 받으면 자연스럽게 공격할 무기를 손에 넣는 결과가 나온다. 그리고 지금의 여론의 추이를 보고 적당한 시점에 제주도민과 유권자에게 약간의 포퓰리즘 지역 정책만으로도 많은 유권자를 끌어모을 위치에 있다.

 지금의 제주도 도지사 선거는 결국 원지사대 민주당 후보간의 2강 구도로 진행이 될것이다. 여기에서 민주당은 프레임을 진보 보수 프레임을 통해 적폐청산이라는 화두를 끄집어 내고 싶지만, 그러기에는 시기도 너무 흘러 갔다. 그리고 유권자들이 적폐프레임에 빨려 들어가 비 현실적인 선택또한 하지 않을것이다. 그리고 적폐 프레임을 만들어 진보 보수 싸움으로 가기에도 지금 경선에서 밝혀지는 두 후보의 도덕성 결함에 대한 문제가 같이 불거져 나와 진행하기가 쉬운 편도 아니다. 결국 선거는 민주당 경선 후 당의 세 결집과, 선거의 분위기를 어떤 프레임으로 끌고 갈 것인가가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다. 그리고 과연 이니셔티브를 누가 주고 흔들 수 있을까? 경선의 아비규환 싸움으로 인해 선거의 키는 오히려 원지사가 쥘 것으로 보인다. 지금이라도 경선을 통한 보다나은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민주당은 패할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패배의 원인은 경선의 후보인 두 후보가 져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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