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책의 리뷰

시대를 매혹하는 철학

가장 쉬운 철학 책중 하나

by PanDo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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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야무차 옮긴이 노경아, '시대를 매혹한 철학'을 쓰고 번역한 사람의 이름이다. 가끔 외국소설

이나 책에 대해서 우리는 작은 오해를 한다. 번역가나 옮긴이가 뭐가 중요해? 글을 쓴 사람이 중요하지.

많은 이들이 이렇게 생각하겠지만, 그건 절대 오산. 옮기는 작업 또한 글을 쓰는 작업 못지않다.

그 작가의 의도와 내용을 정확히 전달하려면, 글을 쓴 작가의 나라에 대한 이해와 문화에 대한 이해 그리고

평소의 관용구 등 많은 사전 작업이 필요하며, 작가의 성향과 작가의 평소 멘트 등 작가에 대한 깊은 이해도

필요하다. 옮기거나 번역을 하는 일 또한 글을 쓰는 작업 못지않게 중요한 일이라는 거다.

왜냐하면 우리 자신이 그 작가의 문화권 또는 생활권에 살고 있지 않다. 그래서 글에 쓰인 문장과 행간에 대해서

잘못 이해할 수 있으며, 또한 그 글과 문장을 우리나라에 맞게 번역하고 전달해야 한다. 이는 작가의 개인

성향과 그 나라의 문화와 평소의 생활모습을 지금의 우리나라의 상황에 맞게 번역을 하고 해석을 해야 하는 이중

일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이런 명확한 단어를 사용하는 지식 관련 책이나 전문 서적들은 문화나 개인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쉬울지 모르지만, 소설이나 수필 등 개인적 성향이 강한 책들은 특히 어렵니다. 물론 이런 서적이라고 해서 쉬운 건 아니다. 특히 철학 관련이나 인문학 관련 서적들은 작가의 의도를 정확히 알아내지 못하면, 옮겨가는 과정에서 잘못된 결과를 가져 올 수도 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흔히 어려워하는 철학을 아주 쉽게 설명을 잘했으며, 번역 과정 또한 읽는 이로 하여금 작가의 의도와 이야기를 잘 전달한 것 같다.


데카르트부터 ~ 보드리야르까지...

많은 사람들이 철학을 이야기하면, 우선은 머리를 싸매거나 고개를 흔든다. 그 이유는 무얼까?

철학이란 학문에 대한 선입관과 어려서 배운 잘못된 철학에 대한 이해와 철학이란 단어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대다수의 많은 사람들에게 철학하면 무엇이 떠오르죠?라고 물으면 소크라테스, 플라톤, 형이상학, 합리론, 경험론 등 단편적인 단어들과, 자신들은 알지 못한다는 생각에 머리를 저을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철학이란 대중의 생각이 아닌 일부 계층을 위한 학문이고 철학은 깊이 있는 학문이라 흔히 일반 민중들이 생각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라는 잘못된 생각 때문이다. 철학이란 특수한 계층의 이름 있는 사람들이 만든 학문으로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개인적으로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나는 나 자신이 책을 조금 많이 읽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읽은 책 중에서 누군가에 권하는 책은 그리 많지 않다. 그리고 특별히 포스팅을 하거나 후기를 쓰거나 하는 책도 많지 않다. 그중에 이 책은 다른 누군가에 선물하고 싶은 책중 하나이다. 그러나 이 책은 철학을 공부하거나 철학을 깊이 있게 이해하려는 사람들에게 권하지는 않는다. 단순히 철학의 흐름이나 단순한 지식으로서 철학을 원하는 독자들에게는 맞춤형 책이 될 것이다. 물론 아쉬운 점은 고대철학은 다루지 않았고, 중세 이후 종교철학 이후의 합리론부터 다룬 점이 아쉽다.

이 책의 작가는 철학에 대해 어떻게 하면 대중들이 쉽게 이해하고 다가설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한 것 같다. 특히 각 시대별 철학들이 가지고 있는 특성이나 중심 내용을 설명을 할 때는, 다른 철학 관련 책들처럼 어려운 문장이나 문구를 사용하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을까? 그리고 이 철학 사조가 주장하는 내용을 쉽게 전달할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래서 읽는 독자로 하여금 책의 내용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만든다. 작가는 시대의 철학들은 대중의 지지를 받고 그 시대의 중심에 설 수 있게 되었으며, 철학이 얼마나 대중적인지를 잘 설명해 준다. 데카르트로 시작된 근대철학의 시작부터 현대의 기호 주의 또는 다원주의가 까지 어떤 흐름이 있었고 반전들이 있었는지 명확하게 표현되어 있다. 그 과정에서 유명한 철학자들과 그들의 철학들이 어떤 역할을 하며, 시대에 녹아 있는지 또한 잘 쓰여있다. 작가는 흔히 어려워하는 담론들에 대해서도 아주 쉬운 언어와 다양한 비교를 통해서 잘 설명해 준다.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은 철학에 대해 새롭고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이다. 그리고 그동안 어려워했던 철학이 얼마나 우리 생활에 들어와 있으며 밀착되어 있는지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철학이란 진리나 특별한 무언가를 찾거나 찾는 과정이 아니라 지금의 우리 생활을 어떻게 표현하는지에 대한 문제이며, 그 안에서 일반 민중과 호흡하며 그 시대 속에 녹아 시대를 지탱하는 정신임을 깨닫게 된다. 철학은 특별한 누군가가 특별한 무엇을 찾는 과정이 아니다. 철학이 시대를 대표하기 위해서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시대의 민중이 지지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리고 철학은 항상 현재 진행형이다. 과거의 철학이 현재를 대변할 수 없으며, 미래에 생겨날 철학이 현재를 끌어 갈 수도 없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현재의 기호 주의는 철학의 끝이라고 이야기한다. 자본주의는 인류가 개발한 사회 시스템중 자기 복구가 가능한 최종적인 완성형이라 이야기한다. 그러나 이 부분은 개인적으로 동의가 안 간다. 자본주의가 스스로의 복구 기능으로 잘못을 수정해 가면서 발전해 나갈 수 있고, 기호 주의 많은 다양성을 대변하는 기능으로 더 이상의 담론을 잠재우고 있지만 그건 언제까지 현재의 상황이다. 과거 거대 담론들도 당시 시대에서는 더 이상의 철학적 사조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많은 대중의 생각이 담론을 바꾼다. 언젠가 또는 바로 내일이라도 현재의 대중에 의해 미래의 담론이 바뀔 수도 있다. 인류의 역사는 후퇴하지 않는다. 단지 후퇴처럼 보일뿐이다. 인류는 계속 발전할 것이며, 내일은 오늘보다 나은 담론과 미래가 존재할 것이다. 그게 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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