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감성을 그대로 접어놓은 브랜드, Brompton에 대해서
안녕하세요! 일상 속 브랜드이야기로
편안한 대화주제를 만들어 드리는 남자.
스물일곱 번째 글로 인사드리는 브랜드 토커 김동숙입니다.
“모든 일상은 결국 이동으로 완성된다. 나는 오늘도 도시를 탄다.” - 폴딩 자전거 라이더, 김동숙
요즘 내 관심은 온통 '폴딩'으로 가득하다.
출퇴근 길 나와 함께하는 프라이탁 폴딩 크로스백,
주말 피크닉과 드라이브엔 몽벨 폴딩 선글라스.
그리고 매일 아침 과일 깎는 폴딩 과도까지.
폴딩 아이템은 단순히 접음의 편리함 그 이상을 나에게 가져다준다.
접으면서 마음가짐도 같이 정리되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그런지, 나는 자전거도 폴딩 자전거만 고집한다.
접히고, 펴지고, 또 멋지게 달리는 그 기묘한 메커니즘엔 마치 ‘도시 유목민의 완성형’ 같은 무드가 흐른다.
폴딩 자전거 브랜드는 꽤 많다. 일본의 DAHON, 독일의 Birdy, 그리고 최근 급부상 중인 Tern. 하지만 그중에서도 유독 내 마음을 빼앗은 건 브롬튼이었다.
(사실, 나는 브롬튼을 사고 싶었지만 너무 비싼 나머지 사지 못했다.. 지금 나의 애마는 티티카카 폴딩자전거다.)
오늘의 대화주제는 1976년 생 영국 런던 출생 자전거 브랜드인 브롬튼(BROMPTON)이다.
Brompton이라는 이름은 런던 서부의 고급 주거 지역인 Brompton Oratory에서 따왔다.
브랜드 창립자인 **앤드루 리치(Andrew Ritchie)**는 이 지역을 내려다보는 아파트에서 1975년
브롬튼의 첫 프로토타입을 제작했다.
로고는 브롬튼의 3단 폴딩 구조를 상징하는 세 개의 자전거 실루엣이 나란히 배치된 형태다.
이는 ‘펼침-중간-정말 접힘’의 세 단계를 아이콘으로 시각화한 것으로, 브롬튼의 핵심 기술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초기 로고는 손그림 스타일이었지만, 2015년 리브랜딩을 통해 더 미니멀하고 현대적인 형태로 업데이트되었다.
런던 출신의 사진기사이자 조경사였던 그는 런던 중심가를 자주 이동해야 했지만, 막히는 도심 교통과
계단 많은 지하철 시스템은 항상 불편했다. 그래서 결심했다. “내가 직접 도시를 위한 자전거를 만들자.”
1976년, 그는 친구들에게 돈을 빌려 정식으로 회사를 설립하고, 런던 한복판의 작은 작업실에서 수작업 생산을 시작했다.
리치의 철학은 명확했다. “자전거는 도심 해방의 도구가 되어야 하며, 일상에 스며들 수 있어야 한다.”
이 철학은 지금의 브롬튼 DNA로 이어진다.
브롬튼의 독특한 16인치 작은 바퀴, 높은 헤드튜브, 좌우 비대칭 접힘 구조는 모두 기능성에서 비롯되었다.
16인치 작은 바퀴는 접었을 때 부피를 최소화하며 주행 시 낮은 무게 중심으로 안정성을 확보한다.
비대칭 폴딩 구조는 프레임 강성을 유지하면서 접으면 카트처럼 스스로 스탠딩 가능하다.
높은 헤드튜브, 곡선 프레임은 런던의 좁은 골목, 지하철 사용 환경에 최적화된 설계다.
브롬튼은 도시를 관통하는 ‘공간’, ‘이동’, ‘속도’라는 키워드를 폴딩이라는 해석으로 풀어낸 브랜드다.
핸드메이드 영국 생산, 미니멀 디자인, 내구성과 커스터마이징 가능성은 브롬튼의 코어 아이덴티티 다.
메인컬러인 Persian Blue는 전통과 현대의 균형을 유지하며, 도시 라이프에 안정감과 고급스러움을 지향한다.
서브 컬러로는 Turkish Green, Racing Green, Dune Sand, Bumblebee Yellow 등 계절과 기분에 따라 선택과 연출할 수 있도록 다양하게 플레이하고 있다.
프레임 일체형 디자인: 대부분의 폴딩 자전거는 접을수록 약해지지만, 브롬튼은 폴딩 후에도 중심이 잡힌다.
내부 케이블링: 외부 노출이 적어 도시 주행 시 안전성과 유지보수성이 뛰어나다.
완전 수작업 용접 & 페인팅: 영국 런던 공장에서 장인이 직접 TIG 용접으로 제작하며, 기계 납땜 대신 ‘사람의 손’이 디테일을 만든다.
세계 최고 수준의 커스터마이징 옵션: 안장, 기어비, 타이어, 그립, 라이트까지 나만의 ‘룩’을 만들 수 있다.
이 모든 요소는 가격 이상의 브롬튼 만의 경험과 가치를 만든다.
C Line: 브롬튼의 클래식. 런던과 비 오는 날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일상형.
P Line: 퍼포먼스를 강화한 티타늄+알루미늄 하이브리드. 가볍고 빠르며 출퇴근에 최적화.
T Line: 올 티타늄. 무게는 단 7.45kg. 접었을 때 들고 계단을 오르내릴 수 있는 유일한 수준.
Electric C Line: 브롬튼의 전기자전거. 모터와 배터리 위치마저 폴딩 구조와의 완벽한 궁합을 고려해 설계되었다.
브롬튼을 타는 사람들은 모두 일상복, 정장 등 다양한 룩으로 탄다.
가만히 보고 있으면 브롬튼은 자전거가 아니라 하나의 모바일 액세서리처럼 보인다.
프런트 러기지 시스템: 전용 프레임 마운트로 흔들림 없이 안정적. 출퇴근용 브리프케이스, 레트로 백팩, 쇼핑 바스켓 등 다양하다.
헬멧, 라이트, 레인 커버: 브랜드 컬러를 반영해 세련된 통일감을 주며, 도심 주행에 필수인 시인성과 방수성까지 고려했으며, 커스터마이징 키트인 '골드 체인, 가죽 안장, 브론즈 프레임' 등은 ‘도심 속 패션 아이템’으로 진화 중이다.
최근엔 한국 서울 여의도에서 '원밀리언스 브롬튼' 출시 기념행사뿐 아니라 더 네이처 홀딩스와 협업해
'그린 라이프스타일'이라는 테마로 의류사업까지 진출했다.
아직은 국내에서 활발한 마케팅 활동이 없지만
엄복동의 나라가 대한민국 이지 않은가!
조만간 브롬튼의 국내 마케팅 활동이 너무 기대된다.
오늘은 브롬튼에 대해서 대화를 나눴다.
결국, 브롬튼은 접히는 자전거가 아니라 도시를 나답게 사는 방식을 접어 놓은 하나의 라이프스타일이지 않을까 싶다.
지금 이 순간에도 브롬튼은 런던을 넘어 내가 살고 있는 서울이라는 도시에서도 여전히
'도시를 이동하는 방식'의 정의를 다시 쓰고 있는 중이다.
다음에도 또, 일상을 조금 더 우아하게 접을 수 있는 브랜드로 대화하려고 한다.
오늘의 대화를 짧게 정리하고 맺음하려 한다.
‘오늘의 도시에서 시간은 브롬튼과 함께였다.’
이상 브랜드토커 김동숙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