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에게 무엇이니?
추억을 쓰레기봉투에 가득 담고서 어깨에 가득지고, 한 달에 한번 6개월에 한 번, 우리는 만나면서도 서로를 회상했었다. 그를 향한 나를 향한 마음이 꽃 한번 이루어보지 못하고 추억으로 남을 때마다 봄은 지고 또 봄이 돌아오는 날마다, 꿈에 당신이 나와 내 말을 지지리 듣지 않았던 기억이 있었고, 그걸 전해들은 당신은 오히려 나에게 너가 되게 말 안 듣는다며 나를 정의했다.
"그래서 싫어?"
"싫다고 안했는데?"
"그럼 이제 좋아하기만 하면 되겠네,"
"무슨 뜻이야?"
"싫다고 안했지만 좋지는 않을 거 아냐, 말 안듣는 사람 뭐가 좋아. 그러니까 말 안듣는 모습 이제 좋아하기만 하면 되겠네 뭐 이런 뜻?"
그리고 나는 재빨리 '잘지내'라고 했다.
아름다운 이 봄날에, 가만히 꽃잎을 뿌리듯
당신은 나에게
"좋아하면 우리 사이에 뭐가 달라져?"
라고 말했다.
나는 뭐라고 해야하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다.
우리를 정의하여도, 말 안듣는 나의 그런 모습을 당신이 좋아한다고 해도, 우린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여전히 추억만 어깨에 가득 지고 있을 뿐.
넌 나에게 무엇이니? 넌 나에게 무엇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