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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팡팡이 Jul 08. 2016

35. 이맘때쯤이면 말야,

죽더라도 날겠다는 바퀴벌레를 보며



이 맘때쯤이면, 말야



계속되는 여름날이더라도

그리고 또 그렸다
지우고 또 지웠다
그렇지만 다시 그렸다
삶의 과정은 좌절과 새로운 탈출이
하나의 패턴처럼 이어졌고,
고독이란 결국 외부와의 거리두기를 통해 얻어지는

단절감이기에 스스로 의도한 것이다.

바퀴벌레가 날개를 펴고 날아와 이틀동안 창문을 비집고 분투했다
먼지도 하나의 존재였다
선풍기에 끼인 먼지, 우울함을 달래기위한 장난감, 폭염이 계속된다는 

  여름. 그렇게 계속해서 있다는 것, 이어진다는 것.

그리고 죽더라도 날겠다는 바퀴벌레
그리고 또 그리고 생각하고 생각했다.

그, 존재, 순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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