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스테르담에서 비행기로 열서너시간을 날아 페루의 수도 리마에 도착했다. 전날 공항에서 노숙을 해서 그런지 어떻게 왔는지도 모르게 잠을 푹 잘 수 있었다. 그래도 중간중간 기내식은 꼬박꼬박 챙겨먹었고, 영화도 두편이나 봤다.
리마 공항에 도착해 게이트를 통과하는 순간 어마어마한 인파에 연예인이라도 온 줄 알았다. 아마 절반은 호텔 픽업, 나머지 절반은 택시 기사가 아닐까 싶다. '택시?'를 외치는 사람들을 제법 능숙하게 따돌리고 미리 찾아두었던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공항에서 케네디 파크까지는 버스로 40분 정도 걸린다. 요금은 4.5솔.
버스기사님께서 친절히 알려준 덕에 무사히 목적지에 내릴 수 있었다. 배가 너무 고파서 일단 저녁을 먼저 먹기로 했다. 케네디 파크 건너편에 유난히 사람들이 길게 줄을 늘어선 샌드위치 가게가 눈에 들어왔다. 꽃보다 할배에도 나왔던 라루차 라는 곳이다.
일단 줄을 서긴 했는데 도대체 뭘 주문해야 할 지 도저히 감이 오지 않았다. 가게 이름과 같은 라루차라는 메뉴가 있길래 그걸로 하나 시켰다. 페루에 왔으니 잉카콜라도 한 병, 종업원이 뭐라고 물어보길래 그냥 그러라고 했다.
블로그 등에서도 이 곳은 맛집으로 소문이 자자하던데, 내 느낌은 그냥저냥 그랬다. 맛이 없는건 아니었지만, 음식이 전체적으로 짠 편이었고 가격도 그리 착하지 않았다. 라루차와 콜라에 감자(큰 사이즈)까지 하니 31솔이 나왔다. 아, 뭔가 실수한 것 같다. 그냥 택시타고 온 셈 쳐야지...
어쨌든 그렇게 끼니를 때운 후, 숙소로 발걸음을 돌렸다. 플라잉 독 B&B, 꽃보다 할배에서 화장실 딸린 방이 없어 묵는 곳을 포기했던 곳이다. 참고로 그들이 묵었던 곳은 라루차 2층에 있는 '플라잉 독'이다. 하루 숙박비는 6인 혼성도미토리 기준 30솔, 혼성이라고 해서 약간 기대를 했지만 죄다 남자였다. '이건, 약관 위반이 아닌가?' 항의를 할까 했으나, 꾹꾹 눌러 참았다.
뭐 어쨋든 그렇게 남미 여행의 첫번째 하루가 무사히 지나갔다. 내일도 모레도 그리고 그 후에도 오늘처럼만 일이 술술 풀리기를 기대해본다.
* 실시간 남미 여행기는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구독하실 수 있습니다.
링크 : https://www.facebook.com/j2rry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