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윤석 Jul 24. 2022

가까운 사람의 위대함을 인정하라

좋은 인재는 이미 내 곁에 있다

한국사람의 가장 큰 병폐는 무엇일까? 그것은 자신의 주변사람의 위대함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되려 깍아 내리려는 경향도 많다. 이건 한국 뿐만이 아니라 여러 나라에서 벌어지는 일이기도 한 것 같다.


예수님은 고향 동네 사람들에게 “누구 집 아들이 메시아라고?” 라는 무시를 당한 적이 있고, 논어에 보면 공자님도 동네 노인에게 훈계를 받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이순신 장군도 같은 상황이 아니었을까 한다. 조정에서는 계속 장군을 깍아 내리려 바쁘고, 되려 원균을 띄우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실록에 계속 보인다. 잘 난 사람을 깍아 내리는 잘 못된 풍토는 계속 발생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신기하게 한 발 떨어져서 객관적으로 보는 사람들의 눈에는 무시당하는 사람의 강점이 선명하게 보인다. 이순신 장군은 그 당시 국내 보다는 중국이나 일본 같은 해외에서 인정을 받은 사람이었다.


중국에서 소문을 듣고 이순신 장군을 보고 싶어 찾아온 장군들도 있고, 명나라군의 최고 책임자 경리 양호는 이순신 장군에게 상을 보낸다. 그리고 명나라에서는 면사첩과 수군도독이라는 벼슬을 제수하고 팔사품이라는 하사품을 보낸다. 이를 좋지 않게 여긴 선조는 불안하다, 미안하다며 하며 그렇게까지 하실 일인가라는 느낌으로 이야기 한다. 이러한 선조에게 이순신은 큰 공을 세워 충분히 그 상을 받을 가치가 있다고 이야기 한다. 선조에게 화가 나는 장면이기도 하다.


일본에서는 조선에서 가장 무서워하는 장수가 바로 이순신 장군이었다. 그런데 조선 조정의 이런 분위기를 감지한 일본군의 이간전략에 조선 조정이 말려 들어 이순신 장군을 파직하고 고문하였는데 이것이 결국 조선 수군 전체가 궤멸되는 칠천량의 비극을 불러오게 되었다. 이런 일은 임진왜란의 또 한명의 명장인 곽재우 장군에게도 벌어졌는데 관군은 연패하고, 곽재우는 연승을 하니 시기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겨나서 결국 이몽학의 난이 일어났을 때, 누명을 쓰고 끌려가게 되었다. 결국 누명을 벗었지만 관직에 대한 미련을 버리게 되었다. 참 안타까운 장면들이다.


현대에도 이런 일들이 많이 발생을 하는데 필자가 있던 산업분야에서도 많이 보았다. 별로 중요한 인물이 아닌 줄 알고 대우를 소홀히 하였더니 창업을 하여 1등 게임을 만들어 수백억원의 수익을 거둔 적도 있고, 자신의 회사에서 소중한 핵심 기술을 가진 사람인 줄 모르고 어설프게 대우를 했다가 경쟁사로 이직하여 큰 성과를 낸 경우도 많이 보았다.


또한 과학계에서도 이런 일이 많이 발생을 하는데 우리는 별로 소중하게 안 보던 기술이어서 그것을 연구하던 과학자를 소홀하게 대접하였는데 결국 외국의 어떤 나라가 그를 스카웃하여 큰 성과를 본 경우도 있고, 어떤 스포츠 선수를 이웃나라가 스카웃하여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경우도 있었다.


추현양능推賢讓能! 사촌이 땅을 사면 배 아픈 자신의 이해관계를 떠나 현명한 사람을 추천하고, 능력자에게 양보하는 사회 분위기가 정말 필요한 것 같다. 가까운 사람의 소중함을 인정하는 것이 나라나 사업의 성공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정확하게 이해하면 좋겠다. 가까운 사람의 강점을 인정해 주고 그를 믿어 줄 수 있다면 보다 큰 성공이 함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진 : 통영 충렬사 팔사품 일괄. 문화재청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