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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랑 Apr 09. 2024

해보지 않던 것을 해보기 시작했다.

       <욕구를 찾아가는 중입니다.>


내 삶을 확장시키고 싶다. 변화를 주고 싶다는 욕구는 꽤 강렬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이러한 욕구는 꽤 오래전부터 내 안에서 진행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도 그럴 것이, 결혼과 출산이라는 인생의 큰 터닝포인트 외에, 내 삶에 큰 변화는 없었다.

(물론, 시어머니와 아버지와 사별하는 슬픔을 겪긴 했다)

그만큼 평탄한 삶을 살았구나 생각하면 또 감사할 일이지만, 앞으로도 또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면 가슴 한쪽이 답답했다.


일단, 나는 혼자 일하는 데 지쳐 있었다. 

누군가는 재택근무 하는 나를 꽤 부러워했지만

나는 어느 쪽이냐면, 사람들과 협업하는 걸 좋아하는 유형이다.


그 공간에서 느껴지는 열기,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 주고받는 피드백, 

거기서 나오는 결과물. 

이런 것들에 에너지를 쏟으며 오히려 에너지가 채워지는 느낌을 받는다.     


그런데, 어떻게 내 삶을 변화시키고, 더 나아가 확장시킬 수 있을까?

답이 쉬운 문제 같지만, 또 꽤 어려운 문제였다.

'지금까지 해보지 않던 것을 해보면 어떨까?'

경험만큼 큰 자산은 없다고 말해왔으면서 정작 나는 시도해보지 않은 것이 많았다.  


먼저 블로그를 시작했다.


모두가 인별그램 등의 SNS에 눈을 돌리는 마당에 이제 와서 블로그라고?

어찌 보면 참 뒷북친다고 할 수 있는데, 일단은 뭐라도 해보자 싶었다.

특히 영화나 드라마, 책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그냥 보고 흘려보낸 것들이 아쉬웠다.

리뷰로 기록을 남겨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블로그의 정체성을 ‘리뷰’로 잡았다.

책이면 책, 영화면 영화, 패션이면 패션, 정체성이 분명한 게 좋을 거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수익을 목적으로 시작한 것이 아닌 만큼 일단 해보기로 했다.

시작해나가면서 방향성을 잡아보자 생각했다.



잘 찍어보겠다고 애쓰는 중
























그러다 보니 어딜 가든 사진 찍는 게 일상이 되었다. 

카페에 가기라도 하면, 주문하는 사이 딸과 남편이 카페 곳곳의 사진을 찍어서

나에게 보내줬다.

저녁에 블로그를 하고 있으면 딸은 '엄마 멋있다!'라며 등을 토닥여줬다.


사진을 PC에 옮겨 블로그에 올리는 건 쉬운 작업은 아니었다.

특히나 영화나 드라마 리뷰는 주요 대사를 기억해 두고 그때 느꼈던 감정들을 

메모하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글 하나를 올리고 나면 작은 성취감이 있었다.


리뷰도 나만의 작은 룰은 있었다.

카페든, 맛집이든, 영화든, 별로인 것은 아예 리뷰하지 않았다.

솔직히 영화 한 편을 만들기 위해, 드라마 한 편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공을 들일까를 

생각하면 혹평을 하는 거 자체가 나로서는 조심스러웠다.

전문 평론가가 아니기 때문에 나는 소신껏 리뷰하자 생각했다.


블로그를 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건, 이 순간에도 정말 많은 사람들이 부지런히, 성실히,

그리고 열정적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었다.

매일 출근을 하고, 퇴근 후 아이를 돌보고, 그러고 나서도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사람들.

그들의 열정은 좋은 자극이 되어주었다.   

  

다음은 또 뭘 하면 좋지? 고민하던 차, 뭐라도 배우자 싶었다.

배움은 삶을 확장하는데 큰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에서였다.

그런데, 뭘 배우고자 하는 욕구가 없으니 선택이 쉽진 않았다.

그러던 차 우연히 보게 된 ‘타로심리상담가’에 시선이 꽂혔다.


“응? 갑자기”

“어머, 어울린다”

주변인들의 반응은 두 가지였다.

일단, 주변인들에게 소문을 냈다. 그래야 더 열심히 할 수 있을 거 같았다.

사실, 나는 시작하는데 시간이 걸리지만 한번 시작하면 끝을 보는 유형이다.

하지만 이번엔 오래 고민하고 싶지 않았다. 

어쩌면 시작 하기 전 고민이 많은 것은 실패가 두려워서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간에 그만둬도 좋으니까, 일단 해보자 생각했다.


구체적인 계획은 없었다. 일단 시작해 보는 거, 해보지 않는 걸 해보는 거.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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