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지만”이라는 한마디가 오래 남았다

by 캡틴판양


입찰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고 많은 고민과 시간을 할애하여 제안서를 제출해 주신 점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기회에 함께하지 못하게 되어 아쉽지만, 앞으로 더 좋은 기회로 다시 협업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길지 않은 메일을 여러 번 읽었다. 익숙한 감사의 문장인데도 그날은 유난히 더 차갑게 느껴졌다.

함께하지 못한다는 문장보다 더 오래 머문 건 단 한 단어 ‘아쉽지만’ 이었다.

그 말이 계속 마음속에서 잔상처럼 흔들렸다.


MART — 준비의 현장

그토록 분주하게 준비하던 며칠이 스쳐갔다.
몇 번이고 수정한 제안서와 현장 사진을 다시 정리하며 맞춘 문장 하나하나......

솔직히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내 안엔 ‘기대’가 ‘두려움’을 이겼다. 상대의 패는 보지도 않은 채, 내 화려한 패만 믿고 덤빈 결과가 아니었을까 싶은 마음도 들었다.

그 모든 과정이 최종 ‘결과’ 앞에서 너무나도 쉽게 멈춰 섰다.


HEART — 마음의 진심

솔직히 아쉬움보다 자책이 컸다.
‘조금만 더’, ‘한 번만 더 확인했더라면’ 하는 생각이 머리를 맴돌았다.
추석 연휴가 끼어 있었다는 사정은 결과 앞에서 그저 변명이 될 뿐이었다.

다만 마음 한편에는 ‘그래도 끝까지 해냈다’는 묵직한 여운이 남았다.

결과는 냉정했지만, 그 과정을 통과한 나는 전보다 조금 더 현실을 아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ART — 다시 시작하는 용기

이제는 안다.
승패보다 중요한 건
‘다시 일어날 이유’를 만드는 일이라는 걸.


이번 메일은 최종 파트너로 선정되지 못했다는 패배 통보가 아니라,
다음 도전의 초대장이었다.

그래서 나는 다시 준비할 것이다.

이번엔 조금 더 겸손하게,
한층 더 단단하게.


며칠이 지나도, 그 메일은 여전히 차갑다.
다만 그 차가움이 나를 더 깨어 있게 만든다.

결과는 스쳐지나가도 마음은 오래 남는다.

오늘의 하트가, 언젠가 더 큰 아트로 피어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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