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겐 애물, 나에게 보물

버려진 마음을 다시 연결한 우리의 송년회*

by 캡틴판양

관계를 연결하는 송년의 예술

요즘은 당근, 번개장터, 그리고 심지어 백화점까지 중고 물품을 판매하는 시대다.
누군가의 ‘애물’이었던 물건도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찾아 헤매던 ‘보물’이 될 수 있다는 걸
이제는 모두가 알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문화가 됐다.

바뀐 건 물건이 아니라, 그 물건을 바라보는 ‘사람의 필요와 관점’이다.


버려지는 마음을 다시 연결하는, 우리만의 삼트 프로그램

팀장들과 함께하는 송년회 준비를 하다 보면 늘 고민이 생긴다.
“올해는 뭘 해야 서로 더 가까워질까?”
“정말 ‘우리’라는 느낌이 남는 프로그램은 뭘까?”

그런 고민 끝에 이제는 매년 가장 기다리는 프로그램이 하나 생겼다.


“집에 있잖아. 버리긴 아까운데 애매하게 자리만 차지하는 물건들…”

어디 쓰긴 애매하고, 버리자니 이상하게 아까운 그 물건들.
말 그대로 ‘애물’의 정석 같은 녀석들이다.

우리는 그걸 모두 송년회 테이블 위에 꺼내놓는다.
단, 진짜 버릴 쓰레기를 가져오면 반칙이다.

그래서 최저 낙찰자에게는 팀원 전체 커피 쏘기라는 귀여운 페널티도 있다


MART — ‘애물’이 쌓이는 장소는 사실 다 똑같다

마트 진열도 그렇고, 사람 사는 집도 그렇다.
손이 잘 안 가는 물건은 어느새 ‘구석’이라는 자리를 자기 자리처럼 찾아간다.

“언젠가 쓸 거야.”
“조금만 두면 필요할 수도 있어.”

그렇게 시간은 흘러가고, 결국 남는 건 자리만 차지하는 애물(碍物)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그 애물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지금 딱 필요한 보물’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마트에서도 똑같다.
어떤 고객에게는 그냥 스쳐 지나가는 제품이지만,
다른 고객에게는 오늘 꼭 사야 하는 필수템이 된다.

애물과 보물은 물건의 속성이 아니다.

그 물건을 만나는 사람의 하루, 삶의 흐름, 지금의 필요가 결정한다.

그래서 같은 물건도 사람에 따라 전혀 다른 운명을 갖게 된다.


HEART — 내 손에서 떠나는 순간, 마음이 오간다

우리는 이 송년회 프로그램 이름을 이렇게 정했다.

<너에겐 애물, 나에겐 보물>

방법은 아주 단순하다.

팀장들은 집에서 ‘버리긴 아까운 애물’ 3가지를 준비한다.

모두 한 자리에서 물건을 공개한다.

각자가 원하는 물건에 입찰가를 부른다.

최종 상한가를 부른 팀장이 새로운 주인이 된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물건 하나에 새로운 이야기가 생긴다.

“이거 아들이 해외 출장 갔다가 사 온 거예요. 근데 제가 테킬라는 안 마셔서…”
“그럼 그 기억은 가져가세요. 물건은 제가 가져갈게요.”

“유행한다고 샀지만 나랑은 안 맞아서 몇 년째 그대로였어요.”
그 선글라스도 마침내 ‘맞는 사람’을 만났다.

또 어떤 팀장은 말했다.
“이거요, 저한텐 진짜 애물이었어요. 예뻐서 색상만 다른 옷을 3개나 샀는데

제가 원하는 핏이 안 나와서....

이 순간, 물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저마다의 이야기가 드러난다’는 점이다.

물건이 오가는 건 부차적이다.
그 사이에 오가는 건 진심, 웃음, 그리고 우리가 쌓아온 관계의 온도다.


ART — 버려지는 대신, 새 이야기가 시작된다

우리는 팀장들과의 송년회를 ‘마무리’로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내년을 준비하는 가장 따뜻한 시작점으로 본다.

<너에겐 애물, 나에겐 보물> 프로그램은
별거 아닌 물건 하나를 통해 이런 메시지를 담고 있다.

“관계도, 팀도, 일도 서로에게 필요한 가치를 찾아줄 때 비로소 예술이 된다.”

그게 바로 삼트다.
마음(Heart)의 온도를 더해
마트(Mart)의 일상이 예술(Art)로 변하는 순간.


마무리 — 버릴 것 없는 팀, 애물 없는 팀

송년회가 끝나면 누군가는 집이 좀 정리가 될 것이고
누군가는 필요했던 물건을 득템 하고,
또 다른 이는 이유 없이 마음이 가벼워질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다 같이 깨닫게 될 것이다.


팀 안에서 누군가의 애물이 다른 누군가의 보물이 될 수 있다는 것.

그게 팀이고,
그게 관계이고,
그게 우리가 만들어가는 삼트의 예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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