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게 본다는 건, 결국 나답게 산다는 것

다름은 반항이 아니라, 가능성의 시작이었다.

by 캡틴판양

남들과 똑같은 건, 조금 과장하자면 죽기보다 싫었다.

그게 현장에서도 그랬다.

매출이 떨어지면 다들 진열을 바꾸거나 증정을 더 주곤 한다.

그러나, 나는 먼저 고객의 발걸음을 봤다.

어디서 멈추는지, 어디서 그냥 지나치는지.

어떤 판촉사원의 멘트에 반응을 하는지.....

숫자 이전에 사람을 먼저 읽으려 했다.

누군가는 "왜 돌아가냐"라고 했다.

나는 그게 돌아가는 게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나는 늘 '조금 다르게' 반응하는 사람이었다.

사회 초년생 시절,

영업상무님이 30여 명의 직원들에게

하루에 한 명씩 돌아가면서 5분 스피치를 하라고 하셨다.

대부분은 책 속 좋은 문장이나 신문 기사를 인용해서 발표를 했다

모두 다 깔끔하고 무난했다.

내 차례가 왔다.

나는 누구나 예측가능한 발표를 하는게 싫었다.그래서 노래를 불렀다. 강산에의 〈넌 할 수 있어〉였다.

어려워 마, 두려워 마, 아무것도 아니야.
세상이 너를 무릎 꿇게 하여도,
당당히 네 꿈을 펼쳐 보여줘. 너라면 할 수 있을 거야.

누군가는 웃었고, 누군가는 따라 불렀다.

그날 나는 배운 게 아니라 확인했다.

말보다 마음이 먼저 닿는 방식은 꼭 하나일 필요가 없다는 걸.

그리고 그 방식은, 정해진 틀 바깥에 있을 때 더 잘 전해진다는 걸.


지금 나는 팀장들과 함께 일한다.

회의 자리에서 보면첫 사람의 대답이 나오는 순간 어김없이 다음 사람들이 그 뒤를 따른다.

한 사람이 고개를 끄덕이면, 나머지도 금세 같은 표정이 된다.

아직 아무 말도 안 했는데, 이미 결론이 나 있는 것이다.

자기 생각보다 눈치가 빠른 사람들.나는 그걸 '눈치의 합창'이라고 부른다.

잔소리를 삼키다가도, 나는 결국 묻는다.

"그건 네 생각이야?" "너라면 어떻게 했을 것 같아?"

그들이 잠깐 멈추는 순간이 있다.그 침묵이 나는 좋다.뭔가를 꺼내려는 움직임 같아서.


이 연재를 쓰면서 나는 계속 같은 질문 앞에 섰다.

판이 바뀌었다고 한다.AI가 일을 바꾼다고 한다.맞는 말이다.그런데 나는 그보다 먼저 이게 궁금했다.

판이 바뀌어도, 나는 나답게 서 있는가.

다르게 보는 것. 그건 특별한 능력이 아니다.정해진 방향으로만 보지 않겠다는 태도다.그 태도가 현장에서 나를 버티게 했고,지금도 팀장들 앞에서 같은 질문을 던지게 한다.


다르게 본다는 건, 결국 나답게 산다는 것이다.

나는 아직, 그걸 증명하는 중이다.


화,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