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시간 1시간.
그녀는 그 시간을 다 쓰지 않는다.
밥만 먹고, 양치하고,
곧장 매장으로 돌아온다.
누가 보라고 하지 않았다.
누가 체크하지도 않는다.
그냥,
자기 자리가 비어 있는 게 싫어서다.
돌아와서는
가격표를 바로 세우고,
흐트러진 진열을 정리하고,
고객이 상품을 들면
자연스럽게 한 문장을 건넨다.
그래서 결과가 다르다.
그래서 매출은 늘 상위권이다.
그건 우연이 아니다.
태도의 차이다.
그런데 그녀는 늘 이렇게 말한다.
“이 나이에 일할 수 있는 게 감사하죠.”
“그냥 제 월급값 하는 거예요.”
상대방 듣기 좋으라고 그냥 하는 말이 아니다.
정말 감사해서 하는 말이다.
환경을 탓하지 않고,
나이를 핑계 삼지 않고,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다.
그 겸손이
그녀를 오래 일하게 했고,
지금의 자리에 서게 했다.
나는 그 겸손을 존중한다. 그런데 왜인지, 그 말이 자꾸 마음에 걸렸다.
다만 나는 이 대목에서
한 번쯤 멈추게 된다.
그녀처럼
분명히 결과를 내고 있으면서도
“그냥 월급값”이라고 말하는 사람을
나는 종종 본다.
잘 해낸 하루를
“별거 아니에요”라고 덧붙이는 장면도
가끔 마주한다.
그럴 때마다
이상하게 마음이 오래 남는다.
왜 우리는
잘 해낸 하루를
그렇게 쉽게 “그냥”이라고 말해버릴까.
당신의 오늘은,
정말로 그냥이었는가?
겸손은 지켜도 된다.
하지만 당신의 가치를
"그냥"이라는 말로 굳이 낮출 필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