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aolo Feb 26. 2021

Paolo의 시카고 피자 먹방기

시카고의 겨울과 피자

전 여행기 (https://brunch.co.kr/@paolo/9)에 이어서

또 다른 가벼운 여행기를 올려보았습니다.

아직은 제 일상이 가벼운 탓에 주말을 앞둔 가벼움으로 글을 이어가 보겠습니다.

미리 양해를 부탁드리며.



12월 Paolo는 아무런 계획 없이 비행기와 호텔만 예약하고 시카고로 떠났습니다.

아 시카고!

뮤지컬 시카고, 시카고 레드불스?, 시카고학파 만 알고 있을 뿐 시카고에 대해서 아는 게 아무것도 없었지요.

그렇지만 저는 떠났습니다 왜냐? '가고 싶으니까'


12월 크리스마스 주의 시카고는 무척이나 따스했습니다.

(원래는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동양인이 거의 보이지 않더군요 그렇게 시카고 현대 미술관을 거닐고 다운타운을 거닐고

걷다 보니 허기가 졌습니다.


때마침 우연히 여행 중이던 사람을 만났고 우리는 피자를 먹기로 했습니다.

아! 시카고 피자! 그제야 왜 시카고는 피자인지, 시카고 피자인지를 생각했습니다.


약속 장소는 다운타운 남부 쪽이었습니다.

혼자 걸어가는데 살짝 총 맞을까 봐 걱정도 됐습니다.

하지만 여행자보험을 가입했기 때문에 제가 이역만리에서 눈을 감더라도 나쁘지 않을 거란 생각과

지금껏 넣어온 보험들... 이 머리를 스쳤네요. 그만큼 스산했습니다

 이렇게 15분경을 걷다가 마침내 피자집에 도착했습니다.

 연말이라 웨이팅이 있었지만 동행하신 분이 예약을 해둬서 일찍 자리에 앉을 수 있었지요

 총도 맞지 않고 무사히 웨이팅 없이 피자집을 오다니 운이 좋은 거 같습니다.



 Lou Malnati's Pizzeria
805 S State St, Chicago, IL 60605, +1 312-786-1000


시카고를 거닐면서 놀랐던 것은 동양인들이 거의 안 보였다는 겁니다. 

이 피자집도 제가 들어가니 신기하게 쳐다보는 흑인들이 있었더랬죠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시금치가 들어간 피자가 맛있대서 그거랑 미트가 푸짐하게 들어간 피자 2개를 시켰습니다.


보자 말자 느꼈습니다.

아.. 이건 먹는 게 아니야.. 그냥 찍는 거야.. 찍으려고 이렇게 만든 거야... 

웬 케이크가 나오더군요 고기로 만든 케이크..


거짓말 안치고 1조각이면 충분했습니다

1조각을 해치운 후 드는 생각

"피자를 먹기 위 해 시카고를 들른다는 것이

그리 어리석은 생각이 아닌 것 같다"

물론 제 생각입니다.

어리석을 수도, 아닐 수도 있습니다. 

정답은 여러분만 압니다

역사가 오래된 피자집이었씁니다

마시쑵니다

가격도 괜찮습니다 다만 피자집까지 조금 머네요 한국에서 가기엔


동행 분께서는 숙소를 잡지 않고 스탑 오버로 시카고에 계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맛있는 피자를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주심에 보답하고자

제 숙소로 초대하여 홈파티를 했습니다.

맥주와 와인을 새벽 4시까지 먹고 우린 헤어졌습니다.


'다들 잘 지내시죠? 보고 싶네요'



숙취로 인해 일어나니 오후 4시였습니다...

아... 내가 시카고에서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가장 잘했다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역시 피자를 먹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커피 한잔으로 해장 후 저는 또다시 세 손가락에 꼽히는 피자집으로 향했습니다.


Pizzeria Uno

29 E Ohio St, Chicago, IL 60611

맛집이어서도 그렇고 위치가 정말 시내 중심이라

손님이 많았습니다.

아 ~ 시카고 피자 뽕에 취한다~~

역시나 시카고에는 동양인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굉장히 친절했씁니다 

샐러드 시킨 건데 노맛이었습니다

너무 짜요



우노는 대체적으로 고기 맛이 강했고 짰습니다.

뭔가 첫날보다 인위적인 맛이랄까요

가격도 위에 집 보다 더 나온 거 같네요 자리도 좁았고

무튼 몇 조각 안 먹고 나왔씁니다.

(아 물론 제가 컨디션이 안 좋아서일 수도, 피자를 몰라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저의 생각일 뿐..)

미시간에서 공부하는 학생을 만나서 같이 먹었습니다. 인상이 너무 좋아서

제가 경상도식으로 " 마! 한잔 더하러 가자!" 했더니

흔쾌히 간다 해서 제 숙소를 참으로 알차게 썼습니다.




간은 조금 아야 했지만

잊을 수 없는 기억이고 추억이 됐습니다.


시카고를 향할 땐 아무것도 없었지만,

시카고를 떠날 땐 이렇게 많은 것들이 제 것이 되어 있었습니다.

여행의 묘미인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언젠가 또 시카고로 떠날 것입니다!


제 숙소에서 바라본 새벽녘 풍광입니다.

좋은 숙소를 잡은 덕분에 좋은 기억을 더 많이 가질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시카고는 역시 '피자'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피자를 먹을 때마다, 작년 연말의 추억이 스치네요.

피-잇-자


이상 Paolo의 시카고 피자 먹방기였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Paolo 여행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