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속의 미술관을 가다 편
자연 속의 미술관을 가다
이전의 글들과 다르게 가벼움으로 글을 적어보았습니다.
무거운 글들을 쓰기에는 제 최근의 일상이 너무나 가벼워진 탓에,
쉬이 글을 이어나가기가 힘에 부쳐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봄이 아닌 여름을 기다리면서!
안녕하세요 Paolo입니다.
요즘 날이 아주 청명해서인지 문득 지난여름이 떠올랐습니다.
왜냐? 지난여름에 보았던 청명한 풍광 때문이지요.
Paolo의 자연 속의 미술관 방문기 시작합니다.
뒤셀도르프 인근에 위치한 노이스(Neuss)
들어보셨나요? 저는 그곳으로 향해야 했습니다
여름을 보기 위해서란 이유 단 하나로.
Covent garden, Bilker Allee 126, 40217 Düsseldorf, Germany
저는 여행을 하기 전, 수영을 하고
항상 카페를 들르는 습관이 있습니다.
제가 손으로 꼽는 카페이기도 하죠. 아시안 손님이 없어서인지 종종 신기하게 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브런치와 뷰가 아주 맛있습니다)
Dusseldorf HBF에서 이렇게 생긴 트램을 타면,
한 시간 더 걸렸던 걸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그 풍광은 이루 말할 수 없죠.
특히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안타깝게도 이번에도 저번에도 혼자라 인터시티 타고 '혼자' 가보았습니다.
노이스 중앙역입니다.
시골이에요
중앙역에서 미술관으로 향하는 버스가 두 대인가 있습니다.
하지만 배차 간격이 길기에 저는 그냥 걷기로 했습니다. 노이스 다운타운에 있는 이름 모를 동상
(이름을 몰라서 미안해)
노이스는 걷다 보면 이런 풍광들이 가득하죠
아 좋네요 로인 감성인지는 모르겠으나 그저 좋습니다.
좋다란 느낌만으로도 충분히 좋습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이런 여행이 아주 좋습니다.
원래 걷는 걸 좋아하기도 하지만, 날씨가 9월임에도 불구하고 더웠지만
버스로 15분 거리를 걸어갔습니다. 걸은 덕에 40분이나 더 걸렸지만 아주 좋았습니다.
벌써 3번째 방문이지만, 방문 때마다 색다른 느낌을 준다는 게 정말 좋습니다.
늦여름, 겨울, 그리고 초 가을의 도로가 겹쳐 보입니다.
(겁이 없어서 누리는 즐거움이랄까요)
그림 같지 않습니까?
[제목: 어느 소녀와 가을의 입맞춤, 2019
작가: Paolo]
가을에 떠난 여행이지만, 저는 여름에서 걷고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에 그만큼 다른 것들을 볼 수 있다는 것
이런 여행이 제 삶을 채워갈 수 있음에 감사하게 되네요.
이정표가 보입니다.
네, 다 왔다는 말이에요
자 Paolo는 입장을 해보겠습니다.
국제학생증 할인됩니다.. 하지만 이번 방문은 노 할인이었네요 그래서 다소 슬프기도 한순간이었습니다.
미술관을 대표하는 건물 중 하나죠.
왜 대표하는지는 제 역량 밖이라 스스로 찾아보시길 조심스럽게 권해봅니다.
미술관은 하나의 공원처럼 돼 있습니다.
건물이 주가 아닌 공간이 주죠.
즉 미술이라는 것은 자연으로 다가오고, 우리는 걷고 보고 듣고 온몸으로 느끼면서
이 미술관을 둘러보게 됩니다.
'공간이 시간이 되고, 시간은 공간이 되기도 합니다.
시간 속의 저와, 공간 속의 저는 같은 공간을 다른 시간으로
다른 시간을 같은 공간으로 기억합니다.'
2017년 여름
2018년 겨울
2019년 가을.
이 장소도 변했고, 저도 변했습니다.
이러한 생각들을 가능케 하는 공간이고 시간입니다.
무거운 주제, 죽음이란 화두를 던지는 작품들이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닐 것입니다.
아무도 없고 저는 말없이 걷습니다.
폰도 끄고 싶지만 이 순간을 저는 간직하고
기억하고 싶습니다.
혼자라 행복할 수 있는 저만의 순간!
오롯이 혼자인 이 시간이
오롯이 혼자인 이 공간 속에서
물론 이런 생각과 함께 걷고 걷다 보면 허기가 질 수 있습니다.
네 제 몸은 카페인을 요구하네요
지칩니다 아주 많이요
여기는 카페테리아인데 먹을 만큼 빵, 사과, 커피 등을 드시고 돈을 넣으면 됩니다.
쉬어가는 공간이죠. 노쇼란 존재하지 않을 것입니다.
한국인도 없고 뿔뿔이 흩어져 있던 관람객들은 약속이나 한 듯 여기서 만납니다.
저는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사람이라 다른 이들의 모습은 담지 않도록 노력하는 편이랍니다.
이렇게 관람을 끝내고 3번째 방문을 마칩니다.
바뀌는 작품들도 있고 그대로인 여러 작품들이 있지만
글이 너무 길어질까 봐 이쯤 마무리하겠습니다.
그렇게 왔던 길을 다시 걸으며
여러 생각 들을 하다가 제가 가장 중요한 걸 깜빡했다는 걸 알게 됩니다.
바로
역시 여행도, 미술관도 식후경이라고
하리보! 하리보를 깜빡했더군요.
레베에서 일용할 하리보를 여럿 사서 숙소로 돌아갑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하리보입니다 밀 쉬바렌)
노이스.. 뒤셀도르프를 갈 일이 있다면 꼭 하루쯤은 시간을 내서 가보시길 권합니다.
Paolo의 자연 속의 미술관을 가다 편
여기서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