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를 지가 낳았나?

꼰대들의 육아 개념

by 윤아부지
애를 지가 낳았나?


회사 생활을 하면서 들은 가장 충격적인 소리다.


문제가 터져 수습을 위한 회의를 하던 도중 부서장이 담당자를 찾고 있었다. 담당자가 출산 휴가를 갔다는 대답에 들려온 소리다.


그래, 물론 생물학적으로 남자가 아이를 직접 낳지는 못한다. 하지만 출산의 현장에 아빠가 함께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며, 축복해 줘야 마땅한 일 아닌가.


출산이라는 하나의 큰 벽을 넘은 부부에게, 그 남편이 이 소리를 직접 들었다면, 그 충격은 말도 못 할 것이다.

머리가 하얘졌다. 뭐라고 답을 해야 하나.


‘네… 남자가 직접 낳지는 못하는데요, 그래도 아이가 태어나는데…’


선뜻 답을 하지 못했다.


기어코 출산 휴가를 간 담당자를 회사로 불러들였다.


출산이라는 큰 벽을 넘은 아내의 옆 자리를 지켜주지 못한 것이다.




지가 졸업하나?


아이가 초등학교를 졸업한다고 졸업식에 참석하기 위해 연차를 낸 김 과장 자리 앞에서 부서장이 내뱉은 한마디.


자신의 연차를 아이의 졸업이라는 큰 행사에 자유롭게 사용한 대가로 들은 소리다.


정말로 꼰대들의 마인드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무조건 회사가 우선이다.


회사 일이 있으면 그것이 주말이고 휴일이고 상관이 없다. 반드시 회사에 나와야 한다.




꼰대들에게 공동 육아의 개념 따위는 없다. 온전히 집에 있는 아내들의 몫이다.


이해를 하고 싶지 않지만, 이해를 하려고 노력해 보자면, 그들은 집안일보다 회사일이 더 중요한 시대를 살았다.


IMF를 겪은 그들은 주 6일 근무는 당연한 일상이었으며 매일 밤 야근과 공휴일 특근 또한 당연한 일상이었다.


가정을 지키기 위해, 회사일을 해야 한다는 이유로 정당화했다.


평일 저녁은 야근 후 회식을 한다. 회식 또한 그들에게 빠져서는 안 되는 중요한 자리이며 업무의 연장이다.


괜히 ‘술 상무’라는 말이 있는 것이 아니다.


심하게는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집에 오자마자 씻고 다시 출근하는 경우도 많다. 아예 회사에서 자고 다음날 들어오는 경우도 많았다.


그렇게 다들 회사에서는 충성스러운 직원이 되었지만 집에서는 꼰대가 되어 갔다.


주말이라고는 일요일 하루가 있었으나 그때는 육아에 신경 쓸 여유가 없다. 무조건 누워서 쉬어야 한다. 그래야지 다음 1주일을 또 견뎌낼 수 있다.


그렇게 꼰대들의 육아관이 형성되었다.




불편한 현실이다.


지금은 주 5일제가 완전히 정착되었으며, 육아는 공동 육아의 개념이 자리 잡은 지 오래다. 특히나 예전과는 다르게 맞벌이가 많기 때문이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중요시하는 가치가 바뀌었다.


그들에게 회사가 최고의 장소이며 살아남기 위한 터전이라면 지금의 세대에게는 그 장소가 집이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최고의 가치로 여긴다.


바뀐 시대의 흐름과 가치관을 받아들이는 것,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한 필수 마인드가 아닐까.


출처: 페이스북 약치기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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