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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아부지 Jul 18. 2022

내가 새벽에 일찍 일어나는 이유

조금 우쭐하고 싶으면서도 내 시간이 필요하니까

인간은 대략 올빼미족과 얼리버드족으로 나눌 수 있다.


아침 인간을 지향하며 일찍 일어나는 얼리버드족이 있는 반면 늦은 밤 즐기는 올빼미족이 있다.


나는 지독한 올빼미족이었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아먹는다는 말은 대체 누가  개소리냐며, 그럼 벌레는 일찍 일어날수록 일찍 잡아 먹히는 것이겠네라며, 새벽을 즐기고, 늦잠을 즐기며 살아왔다.


대체  학생들을 9시부터 교실에 몰아넣고 수업을 시작하는지, -1교시는 누가 만들어서 고등학생들은 8시부터 자습을 는지, 나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토익 시험을 칠 때면 말하기도 했다. 내가 토익 시험 이거 오후에 치면 만점 받을 컨디션 될 것이라고. 아침에 치니깐 못 치는 것이라고.


대학생이 되어서 ‘나는 다 큰 어른이다’, ‘내 시간은 내가 정한다’의 마인드로 살아가면서도 아침 9시 수업은 피할 수 없었다. 정확히 말하면 피하긴 피했다. 대부분의 수업을 쨌으니깐. 매 학기 수강 신청 기간은 9시 수업을 어떻게 하면 포함하지 않을까에 관한 고찰의 시간이었다.


이렇듯 나를 포함한 많은 올빼미족들이 사회의 관습에 의해 아침 인간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렇다면 아침형 인간이 좋냐고?



그냥 조금 우쭐댈  있는  외에는 없는  아냐?


대체 왜 다들 미라클 모닝이란 것을 노래 부르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런 내가 요즘은 5시 30분에 일어난다.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사회의 관습에 의해 8시까지 출근을 해야 하는 시절, 나는 7시 30분에 일어났다. 걸어서 5분이면 출근할 수 있는 위치의 기숙사 덕분이다. 씻고 출근하면 7시 50 분이다. 아침은 먹을 이유도 필요도 없었다. 아침밥 먹을 시간에 10분을 더 잘 수 있다.


테니스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함께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토요일 새벽에 모여서 공을 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여유로운 주말, 새벽에 공을 치는 이유를 들어보니, 해가 뜨면 덥기도 덥거니와 육아 때문에 아이가 깨기 전에 운동을 하고 집에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과 어울려 다니면서 점점 새벽에 일어나는 것이 그리 힘들지 않아 졌다.


결혼을 하니 집과 회사가 멀어졌다. 1시간 일찍 6시 30분에는 일어나야 7시 50분까지 자리에 앉을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점점 6시 30분 기상이 그리 어렵지 않게 되었다.


아이가 생겼다.


내 자유시간은 도대체 언제야?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오롯이 혼자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없어졌다. 일어나면 출근하기 바쁘고 퇴근하면 아이와 놀아주고 집안일하기 바쁘다. 아이가 일찍 잠이 들면 조금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지만 피곤함에 절어서 같이 잠들기 바쁘다.


그래서 기상 시간을 1시간 앞당겨 5시 30분에 일어나기 시작했다. 일어나서 집안 곳곳을 물걸레로 닦아주고 전날 밤 밀려 있던 설거지나 빨래를 게고 출근을 한다. 여유롭게 아침을 먹고 자리에 앉으면 7시다.


1시간의 자유시간


와이프에겐 조금 미안하지만, 나는 이렇게 내 자유시간을 확보했다. 와이프는 내가 밤 잠이 들고 나면 대략 1시간 놀다가 자니 쌤쌤이라 치자. (맞지?)


1시간 동안 회사에서 나를 건드리는 사람은 없다 7시에 출근하는 사람 자체가 드물며 8시가 다 되어서야 조금 북적거릴 뿐이다.


책이나 글을 읽기도 하고 블로그 포스팅을 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브런치 글도 쓰기 시작했다.


정확히도 내가 아침형, 아니 새벽형 인간이 된 것이다.


조금 우쭐 대기 위해 일찍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오롯이 혼자서의 생각을 즐길 수 있는 내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나는 매일 아침 이 1시간의 자유를 즐긴다. 단, 일요일 하루는 내가 좋아하는 늦잠을 잔다. 아이가 일어날 때까지 함께 잔다.




시간이 없다면 만들면 되는 것이었다. 어떻게 확보하는지의 차이일 뿐 아닐까.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무엇인가 시작하기를 망설이고 있는 그대에게 추천하고 싶다.


1시간 일찍 일어나 보는 것은 어떠신가요?

정말로 당신의 아침이 미라클이   있습니다.


#아침형 #새벽형 #올빼미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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