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기 전에,
먼저, 책 제목과 표지 디자인 시안 선정이 아직입니다. 역시, 출간은 변수가 참 많네요. 확정이 되면 제일 먼저 브런치에 공유할게요. 사실, 저도 무척이나 궁금하답니다. 어떤 제목으로 어떤 예쁜 표지로 탄생될까요 ^^
2년 동안 써 온 물고기 이야기로 기획 출간 계약에 성공했다. 아무도 관심 없는 물고기 이야기로 어떻게 기획 출간 계약에 성공했을까? 그 이유가 도대체 뭘까? 솔직히 나 자신도 궁금했다. 그 이유를 객관적으로 분석한다면, 분명 첫 기획 출간을 꿈꾸는 무명작가님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정리해 보니, 누구나 다 아는 것이었다. 특별한 방법이 아니었다. 다만 이 평범한 방법을 ‘계속’ 이어 가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 평범한 4가지 이유를 매일 지속한다면 높은 확률로, 출간의 기쁨이 함께할 것이라 나는 믿는다.
첫째, 책 출간이라는 목표를 0순위로 두어라.
나는 소위 말하는 취부(취미부자)다.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읽고 싶은 책도 많고 궁금한 것도 많은 사람이다. 그래서 평소 한 가지 일에 오래 집중하지 못했다. 글쓰기도 마찬가지였다. 여러 주제로, 여러 SNS에 글을 써 왔다. 이런 글쓰기는 장단점이 있다. 일상적인 글쓰기 근육을 키우는 데는 더없이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한 분야의 책 출간을 목표로 한다면, 결국 어느 순간에는 ‘집중’이 필요하다.
지난 2년 동안 열심히 투고를 했지만 ‘기획 출간’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까놓고 말해, 누가 무명작가의 물고기 키운 이야기를 돈 주고 사서 읽을까? 출판사도 먹고살아야 하는데 안 팔릴 책을 계약을 해 줄 출판사는 어디에도 없었다. 결국, 2025년 2월, 0순위 목표를 세웠다.
“나는 2025년, 물고기 이야기 기획 출간 성공한다!”
이렇게 뚜렷한 목표를 세우자 일상의 행동이 조금씩 책 출간의 방향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주말마다 몰아보던 넷플릭스, 재미로 읽던 소설책들, 친구들과의 술자리들을 모두 끊었다. 사람들이 돈 주고 책을 사고 싶어질 만큼의 콘셉트를 고민했고 출간 기획서를 한 달 동안 수정에 수정을 거듭했다. 기승전결이 살아 있는 목차를 세우고, ‘물고기와 가족에 대한 사랑’, ‘행운과 부를 불러오는 물고기’, ‘딸아이의 다정한 그림’, ‘꾸준한 노력으로 쓴 재미있는 이야기’라는 콘셉트도 설정했다. 이 과정에서 브런치에 썼던 기존 글을 모두 삭제하고 처음부터 다시 써 내려갔다. 그렇게 완성된 원고가 바로 출간 계약을 성사시킨 「물고기 집사의 사계절」이다.
둘째, 쓰려면 결국 많이 읽어야 한다.
쓰려면 결국 많이 읽어야 한다. 좋은 글을 쓰고 싶다면, 좋은 책을 읽는 수밖에 없다. 쓰려는 분야의 책을 최소 스무 권 이상은 읽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직장인이라 독서 시간은 늘 부족했다. 그래서 ‘틈새 독서’를 선택했다. 출퇴근 왕복 두 시간 동안 오디오북(밀리의 서재)으로 듣고, 전자책으로 한 번 더 읽었다. 그리고 마음에 남는 문장은 블로그에 책 리뷰로 기록했다. 책을 읽고 그냥 덮지 않았다. “이 책을 어떻게 물고기 이야기와 연결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품고 읽었다. 그리고, 서로 다른 분야의 책 다섯 권 정도를 번갈아 읽는 ‘병렬 독서’도 자주 했다. 그러다 보니 책과 책이 연결되며, 불쑥불쑥 영감이 찾아왔다.
셋째, 인연과 행운은 준비된 사람에게 온다.
인연과 행운은 저절로 찾아올까? 곰곰이 돌아보니, 그냥 온 것은 없었다. 결국 내가 무언가를 만들어 가고 있을 때, 진심으로 움직이고 있을 때, 우연을 가장해 조용히 곁에 와 있었다. 이 글을 읽는 분들 곁에도 이미 인연과 행운이 와 있을지 모른다. 다만 알아채지 못하고 지나치고 있을 뿐일지도 모른다. 다정한 시선으로 주변을 한 번만 천천히 살펴보시길 바란다. (물론, 나 역시 여러분의 인연이자 행운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2023년 9월, "밤호수 작가님의 에세이 글쓰기 수업"을 우연히 접했다. 글쓰기 수업 강의 신청 버튼 앞에서 열 번도 넘게 망설였다. "내가 지금 이 강의를 꼭 들어야 할까?" 그때 문득 이상한 확신 같은 감정이 스쳤다. “혹시 이게 나의 인연과 행운 아닐까?”라고 말이다. 만약 여러분도 이런 비슷한 질문이 떠오른다면, 그건 인연과 행운일 가능성이 크다. 이럴 때는 망설이지 말고 한 번쯤 손을 내밀어 보시길 권한다.
넷째, 결국 꾸준함이 답이다. 매일 써야 한다.
천상 공돌이였던 나는 생각을 글로 옮기는 일이 서툴렀다. 그래서 “매일 내 생각을 글로 남기자”라고 마음먹었다. 글은 곧 나 자신이고, 내가 쓴 글이 결국 나를 만든다고 믿었다. 글쓰기를 삶의 0순위로 두자, 오늘 뭐 먹을까?라는 질문 대신 오늘 무슨 글을 쓸까? 를 고민하게 되었다. 매일 뭐라도 쓰고 나면 묘한 평정심과 안도감이 찾아왔다. 나는 이 상태를 "고요한 중독"이라 불렀다.
나는 누가 뭐라 해도, 하루도 빠짐없이 글을 썼다. 물고기 이야기, 창밖의 구름 이야기, 책 속에서 만난 문장들까지 모든 것이 글감이 되었다. 2023년 10월 5일, 드디어 ‘1,000일 쓰기 프로젝트’를 단행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몸이 아픈 날에도, 상갓집에 다녀온 날에도 매일 썼다. 말은 쉽지만, 해 보면 안다. 습관이 되지 않으면 절대로 할 수 없는 것이 매일 글쓰기였다. 나의 이런 태도는 결국 습관이 되었다. 결국, 2025년 12월 12일, 매일 글쓰기 800일을 달성했다. 나는 어느새 ‘매일 쓰는 사람’으로 변했다. 곧, 900일을 넘길 것이고, 2026년 6월 30일 화요일에는 1,000일 쓰기 프로젝트의 종착역에 도착할 것이다. 나는 믿는다.
매일의 꾸준함이 나의 이야기를 세상에 건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