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과 행운

그리고 나는 작가다!

by 파도 작가

약 6개월 전, 귀인 류귀복 작가님의 첫 북토크에 참석했다. 장소는 YES24 강서 NC. 회사에서 차로 2시간이 넘게 걸리는 곳이라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북토크 시간이 저녁 7시, 출퇴근 시간이라 차가 막힐 텐데... 작가님께 약속했고, 그래 늦으면 안 되지."


결국 안전하게 반차를 쓰고, 2시간을 달려 늦지 않게 북토크 장소에 도착했다. 북토크 장소는 사방이 책으로 둘러싸인 서점 가운데 오픈된 공간이었다. 잔잔한 피아노 선율과 책 향기가 은은하게 퍼지고 있었다. 자리에 앉아 주위를 둘러보니 이미 와 계신 분들이 계셨는데, 지성과 아름다움을 겸비한 여성분들이 대부분이었다. 남자는 나를 포함 세명 정도. 이것으로 류작가님은 여성분들께도 매우 인기가 많다는 게 증명되었다.(부러움, 진심으로 배우고 싶은 능력임)


북토크 내내 주옥같은 문장들이 쏟아졌지만, 그중 유독 가슴에 남는 한 문장이 있었다. 5개월간 140번의 출간 거절 끝에 첫 책 출간을 가능하게 한 문장.


"작가가 되는 것은 단순하지만 중요한 믿음에서 시작된다. 나는 작가다."


이날 이후 나는 이 문장을 가슴에 품고 글을 썼다. "나는 작가다. 나는 매일 쓰는 글을 쓰는 작가다"


드디어 북토크 마지막 순서, 저자 사인의 시간. 처음으로 작가님과 인사를 하고 악수를 했다. 태어나서 분명 처음 만났지만 어디서 만났다는 이 느낌은 뭘까? 아... 그래 이미 글을 통해 작가님을 알고 있어서 그런 거구나... 글이 곧 사람이라는 말이, 그 순간 또렷하게 다가왔다. 글은 곧 태도이고 사람 자체였다.

"작가님의 삶은 이미 글입니다. 2025.6.19. 첫 북토크에서 류귀복 드림."


사인을 마치고 함께 계신 분과 우연히 인사를 나눴다. "안녕하세요..." 인사를 하는데 배려가 넘치시는 표정과 온화한 말투 덕분에 마음이 금세 편안해졌다. 이 분이 바로, 출간 예정인 "물고기 이야기"의 송현옥 편집장님이셨다.(엄청난 인연이죠?) 당시, 편집장님께서 딸아이 그림이 예쁘다며, 혹시 "출간기획서"를 보내주실 수 있겠냐고 물으셨고 나는 Right Now 그럼요, 당장이라도 보내드리겠다고 말씀드렸다. 그리고 주말 동안 온 힘을 다해 퇴고한 뒤 "출간기획서"를 보내드렸다.


약 2주 후... 2025.6.30. 월 오후 15:10 편집장님으로부터 문자 한 통이 도착했다.


"작가님! 보내주신 원고 잘 받았습니다 ~ 재밌는 내용이라 더블엔에서 출간하면 좋겠습니다."


가슴이 미친 듯이 뛰었다.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내가 출간계약을 하게 되다니. 나는 곧바로 전화를 드려 감사인사를 드렸고, 그렇게 내 인생 첫 책 출간 계약이 성사되었다.


사실 나는 10년 동안 물고기를 키웠지만, 그 시간을 통해 나 자신을 키워왔다. 결국, 글도 사람이 쓰고, 출간계약도 사람이 하는 일이다. 글이 좋은 건 기본이고, 인연과 행운을 만들어가는 태도가 더해졌을 때 출간의 기쁨을 앞당길 수 있다고 나는 강력하게 믿고 있다.


부디 오늘부터라도 주변의 인연을 다정한 눈빛으로 바라보자. 분명 있다. 그냥 보면 없다. 자세히 보면 있다.


글을 마치며,
오늘은 크리스마스이브입니다. 오늘 눈이 내렸으니 내일은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되어 온 세상이 백설기처럼 변했으면 좋겠네요^^

작가님들 ~ 올 한 해도 정말 감사했습니다.
Merry Christmas ~ Happy New Year~
아참, 곧 책 제목과 표지 시안이 도착하면 공유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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