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소복히 쌓인 눈과 같다.

by 파파레인저

창밖을 보니 아파트 단지 안에 눈이 소복이 쌓였다. 스마트폰을 켜니 빙판길, 블랙 아이스 위험 경고 문자가 몇 개나 왔다. 어른들은 아침에 일어나 소복이 쌓인 눈을 보고 출근 걱정부터 하겠지. 하지만 아이들은 눈을 보고 세상 설렌다. 대부분 아이들은 하늘에서 내리는 모든 걸 사랑한다. 눈, 비, 음식(영화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 이야말로 아이들의 상상력을 현실로 만든 거겠지!) 등 … 부지런한 아이들은 밤부터 눈사람을 만들어 놓았다. 큰 눈사람, 작은 눈사람이 곳곳에 세워져있다. 아이들의 열정 덕분에 제대로 겨울 분위기를 낸다. 6살 딸도 눈을 보며 콩콩 뛴다. “이따 밖에 나가서 눈 오리 만들어볼까?”


아이들은 소복이 쌓인 눈과 같다. 무엇이든 될 수 있다. 큰~눈사람부터, 오리, 곰, 똥(?) 만드는 창작자에 따라 모양이 결정된다. 그렇다면 아이 성장에 있어서 창작자는 누구일까? 바로, 부모다. 부모의 영향력은 막대하다. 부모가 가진 생각이 현실이 된다. 부모의 교육관이 아이를 성장시킨다. 나는 어떻게 아이를 키우고 있을까? 어떤 생각을 가지고 키우고 있을까? 우리 아이가 어떤 모습으로 성장하길 바라는가?부터 육아의 시작이다.


학원에서 수업을 하다 보면 유독 자신감이 떨어진 아이들을 만날 수 있다. 간단한 질문에도 고민하고, 답하지 못하는 아이들. 가끔은 사소한 질문도 아이에게 상처가 될까 걱정스럽다. 아이들의 부모는 어떤 모습일까? 수업을 시작하기 전 학부모 상담을 진행한다. 부모를 보면 아이 모습이 이해가 된다. 소복이 쌓인 눈으로 큼지막한 눈사람을 만드는 게 가장 겨울스럽다. 하지만 모두가 큰 눈사람을 만들 수는 없다. 주변에 쌓인 눈의 양과 환경, 나의 컨디션도 눈사람 만들기에 영향을 준다. 눈사람을 만들 환경조차 다른데, 똑같은 눈사람을 만들려고 하니 만족도가 떨어진다. 학부모 또한 스스로의 기준으로 아이를 바라보니 한없이 부족한 자녀가 된다. “나는 안 그랬는데 …”라는 말로 아이가 바로바로 답하지 못하는 모습을 답답해한다. 사람들 보는 앞에서 아이 부족함을 서슴없이 말한다. 폭력적이다.



결국 아이의 모습은 창작자인 부모가 만든 결과물이다. “우리 아이 왜 그럴까요?”라는 물음에 일정 부분 “부모님 탓도 있습니다.”라고 정확하게 말해준다. 아이는 내가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 부모의 유전적 성향을 받아 그대로 아이가 재능을 받았겠지 착각하기도 한다. 아이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고, 자기표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일이 중요하다. 좋은 창작물이란 자연 그대로의 성질을 유지한 채 작품을 만들어간다. 눈으로 눈사람을 만들 때 손이 시리다고 난로를 틀고 만든다면? 눈은 물이 되어버린다. 눈의 성질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행동이다. 아이가 조금 더 자기표현을 잘 하길 원한다면? 아이를 이해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



가장 먼저 아이는 내가 아니라는 걸 꼭 알아둬야 한다. 과거로 돌아가서 제3자의 입장에서 나를 볼 수 있다면 나 또한 아이와 똑같은 모습을 했을 수도 있다. 우리는 나 스스로의 과거를 미화시킨다. 아이의 어려움에 공감하고, 기다려줄 수 있는 미덕이 필요하다. 아이가 자기표현에 있어 가장 편안한 장소는 집이어야 한다. 아빠, 엄마와 소통이 어려운 아이들은 밖에서도 어려움을 겪는다. 아이와 사무적인 대화만 하는 게 아니라(학업, 숙제, 어떤 문제), 시시콜콜한 대화의 양을 늘려나가는 게 중요하다. 이때 일방적으로 아이에게 캐묻는 대화가 아니라, 부모도 부모 이야기를 해야 한다. 회사에서 어떤 하루를 보냈는지, 무엇이 힘들었는지, 점심에 무얼 먹었는지, 어떤 실수를 했는지 등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아이의 대화 주제를 늘려나가야 한다. 아이는 어느 순간 ‘이런 이야기도 할 수 있구나!’를 느끼게 된다. 마지막으로 모든 결정에 아이의 의사를 물어봐 준다. 당연히 중요한 결정에 부모의 생각이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꼭 해야 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아이의 의견보다 부모의 결정이 필요하다. 여행을 가거나, 음식 메뉴를 고르거나, 가족 모두의 의견과 선택이 필요한 순간에 아이를 포함시키자. 일상에서의 작은 변화가 아이 말하기를 변화 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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