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택한 탈출구

by 파파라파랑

회사를 다니던 중에도, 사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줄곧 해왔습니다.

나만의 무엇인가를 말이죠.


유튜브에 한창 빠져 살던 저는, 해외구매대행이라는 사업을 알게 되었습니다.

해외 상품을 고객 대신 주문해 주는 그런 일이었는데, 당시에 꽤나 블루오션이었습니다.

유튜브를 보며 공부 삼아 스토어를 개설하고, 상품을 등록해보기도 했습니다.

난이도가 그렇게 높지 않아서,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아 보이는 사업이더라고요.

언젠간 도전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품게 되었습니다.


여느 때처럼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제 휴대전화에 진동과 함께, 화면에 낯선 알림 창이 떠올랐습니다.


[신규주문 1건]


처음 보는 화면이었죠.


사태파악이 안 되던 저는

메시지를 눌러보고 나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공부 삼아 만들어뒀던 그 방치된 스토어에서

누군가가 상품을 구매한 것이었습니다.


그 어떤 마케팅 활동도 하지 않았는데

내 상품을 어떻게 하다가 보게 된 건지,

그리고 그게 어떻게 구매까지 이어졌는지 참 신기했죠.


집에 도착하자마자 저는

유튜브로 더듬더듬 공부하며, 스토어로 들어온 주문을 처음으로 처리해 보았습니다.

처음 하는 일 투성이라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익숙해지고 나면 그리 어려울 일은 아니었습니다.


약 보름 정도 뒤, 처음으로 수입이 입금되었습니다.

회사에서 매달 받던 월급 말고요.

진짜 저의 첫 부수입 말입니다.


갑작스럽고도 낯선 설렘을 느꼈습니다.


'이거다'


싶었습니다.


컴퓨터 앞에서 정신과 마음이 곪아 터져만 가던 저에게

그 사업은 유일한 탈출구와도 같아 보였습니다.


숨이 꽉 막힌 듯한 답답함과 막막함을 느끼며 홀로 야근을 하던 저는

이날 처음으로 마음속이 평화로웠고, 숨이 쉬어지는 기분마저 들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해외구매 대행 사업이라는 막연한 계획 이외에는

구체적인 계획이라곤 일절 없이 회사로부터 도망치듯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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