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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peltina Jun 02. 2023

2화. 합리적인 파리여행 일수?

파리는 몇 박 며칠로 여행해야 하나?

파리여행을 계획하는 주변 분들을 보면, 물론 바쁜 시간을 쪼개어 정해진 일정 안에 파리만 왔다가는 분들도 많지만, 대부분이 긴 비행시간을 들여온 유럽인만큼 2~3개의 나라를 들렀다 돌아가는 일정을 선호하는 것 같다. 그리고 이런 선호되는 일정은 우리에게 이번 유럽여행이라는 하나의 파이를 과연 어떻게 나누어 여행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게 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숙소를 옮겨가며 긴 시간 다양한 곳을 둘러보기보다는, 주로 한 곳에서, 다시 이 곳을 못 온다고 할지라도 아쉽지 않을 만큼 충분히 즐기고 돌아오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지만, 이런 선호도를 가진 사람들에게 조차 여행의 파이를 적절히 나누는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 우린 누구나 직장인으로서의 삶이나 어떠한 역할을 이행하며 살아내고 있는 존재들이기 때문에, 단연코 우리의 이 작고 소중한 휴가들을 몇 개나 사용해서 다녀와야 하는지에 대한 결정은 어디를 다녀올까를 결정하는 것만큼이나 심사숙고해야 하는 것이다.



그럼, 가장 합리적인 파리의 여행 일수는 얼마정도 될까?

프랑스는 대한민국보다 땅떵이가 큰 나라지만, 실제로 우리가 여행하는 대상인 파리는 고작 105.4 Km2이다. 서울로 치면 내가 살던 송파구에 강남구와 서초구를 더한 크기보다 살짝 작은 크기인 것이다. 물론 송파구 하나만 하더라도 송리단길에 롯데타워, 석촌호수, 로데오거리, 가든파이브, 송파둘레길까지 볼거리도 즐길거리도 너무 많은데, 그 구역 안에 유명 카페와 베이커리, 맛집들까지 다 돌아봐야 한다면 아마 3일도 빠듯할 것이다. 그런데 거기에 강남구, 서초구에 있는 핫플들과 명소들까지 더해지면..? 서울 한 달 살기를 하며 이 세 구만 돌아본다고 해도 다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파리도 마찬가지이다. 

130개의 미술관이나 박물관 중 가장 유명한 곳으로만 추려도 루브르, 오르세, 오랑주리, 로댕, 퐁피두센터가 있고, 각각의 장소들을 투어 하는데 필요한 시간을 최소로 잡아도 한 곳당 3~4시간가량 소요된다. 피크닉을 하거나 쉬기에 좋은 유명한 공원으로는 뛸르히 가든, 뤽상부르 공원, 샹드마르스 광장이 있고, 샤이오궁이나 에펠, 파리 자유의 여신상, 비르하켐다리, 생마르탱 운하 등등과 같이 산책을 하거나 둘러볼 곳도 꽤나 많다. 쇼핑을 하기에 좋은 곳으로는, 작게는 갤러리아 라파에트 백화점을 비롯해, 크게는 샹젤리제 거리, 마레지구와 같이 거리 전체나 동네 전체가 쇼핑지구를 형성하고 있기도 하다. SNS에 유명한 베이커리와 맛집들도 파리의 20구 모두, 하나의 구에 적어도 4~5곳들은 있으니, 적게 잡아도 약 80곳 가까이 되고, 여기에 여행객들에게 꽤나 매력적인 단어인 듯한 '현지인 맛집' 이란 단어에 해당하는 장소들까지 모두 포함한다면 약 100~120곳 정도로 예상된다.  


결국 가장 합리적인 파리의 여행 일수는 개인의 예산과 시간, 그리고 마음이 허락하는 만큼인 것이다.

하지만 이런 애매모호한 대답은, 이공계인 나에게는 손톱 끝의 거스름을 그냥 두고 만지작 거리는 느낌과 같기 때문에 딱 잘라 개인적인 의견을 말해보다면 파리시내만 본다면 3.5일!, 라발레빌리지와 디즈니랜드까지 포함한다면 6일!이다. 


3.5일과 6일의 답을 얻어낸 계산방법은 의외로 간단한데, 풀이를 해보면 이렇다. 

파리 시내는 크게 세느강 기준 위 쪽으로 13개, 아래쪽으로 7개의 구가 있다. 

이 중 관광명소나 박물관, 미술관 보다는 생활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어 꼭 방문해야할 이유가 없는 구들(12구, 13구, 17구, 19구, 20구)을 제외하면 14개~15개 정도가 남는다. 

이걸 3.5일의 오전과 오후 즉 7개의 시간배낭에 거리가 가까운 구들끼리 모으면, 


먼저 강 위쪽으로, 

1구/2구 - 뛸르히가든, 루브르, 오랑주리, 퐁뇌프, 깜봉거리를 비롯한 각종 핫한 카페들이 있음. 

3구/4구/11구 - 마레지구; 쇼핑과 트러플 맛집들이 있음.

8구/9구 - 개선문, 샹젤리제거리, 오페라 가르니에, 갤러리 라파예트, 프레땅 백화점 등 명품쇼핑 성지.

10구 - 생마르탱운하

18구 - 몽마르뜨 로 나눌 수 있고

강 아래쪽으로는, 

5구의 셰익스피어 서점과 6구의 뤽상브르 공원이 한 묶음,

7구의 오르세, 에펠타워, 샹드마르스 광장, 봉막쉐가 한묶음. 

15, 16구가 한인 식당과 더불어 샤이오궁, 뉴욕가 등 에펠사진 명소들이 즐비해 있는 한묶음이 된다. 


이렇게 묶으면 총 8묶음이 되지만, 10구의 생마르탱 운하는 예산과 시간에 따라 선택 가능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7묶음 된다. 그리고 라발레 빌리지와 디즈니랜드는 각각 1일 정도를 배정하면 여유있게 다녀와서 시내투어에서 아쉬웠던 곳들을 방문하면 딱이다. 

아! 물론 박물관이나 미술관이 투어의 목적이라면 여기에 하루씩을 더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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