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표와 음표사이 쉼표

당신을 위한 리추얼 필사 편지 10

by 글맘

당신을 위한 리추얼 필사 편지 10 _ 음표와 음표사이 쉼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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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삶의 흐름을 건너고자 만든 저 다리는

너를 제외하곤 누구도 건널 수 없다.

__<니체 아포리즘> p.121



음표와 음표 사이에 쉼표가 없다면

음악들은 어떻게 들릴까요?

잘식되어버릴만큼 답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야 말았습니다.


무언가를 목표하고 나아가고

때로는 나아가는 게 부족해 달려가게 될 때에도

적절한 쉼표가 있어야 속도가 조절되고

넘어지지 않거나 무너지지 않는 것처럼요.


어린 시절의 멈춤은

그만두는 것이나 버리는 것,

이제는 되돌리지 않는 것에 가까웠다면

어른이 된 이후의 멈춤은

잠깐의 쉼표와 비슷한 것 같아요.


앞으로 다가올 것들,

혹은 내가 목표로 하는 것들로 향해 나아가기 위해

인내의 마음으로 멈추는 것.


이 멈춤의 안에는 '유지'의 속성이 듬뿍 담겨있고

이것은 결국 '시간'을 담보로 하기에

어렵고 답답하게 느껴지겠지만

그래서 매우 값질거라고 생각해요.

모든 게 빠르게 흐르는 환경 안에서

우리는 종종 쉼표로 멈춤을 유지할테니까요.


며칠 전 우연히 스티븐 스필버그의 연설을 보았는데

이런 내용이 있더라구요.

"꿈이라는 것은 소리치며 정면으로 다가오지 않아요.

보통 우리에게 속삭입니다.

늘 아주 작게 속삭여요.

매일 삶 속에서

그 속삭임에 귀기울이려고 노력해야 해요.

당신 고유의 직감과 능력으로 느껴야 해요."

__스티븐 스필버그


그렇다면 꿈을 찾기 위해서는

멈춤이 필연적인 것 아닐까요?

아주 작게 속삭이는 것들을 듣고 느끼려면

우린 느리고 조용해져야 하니까.


꿈을 찾는 마음이란

내 안에 아주 작게 부스럭거리는 것들에

눈길을 주는 마음.

어디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내 귀를 잡아끄는 바람의 소리에 몸을 돌리는 마음.

저 깊은 곳에서 나를 간질이는 무언가를

애써 무시하거나 외면하지 않고

기꺼이 환대하는 마음.

아주 보잘 것 없는 모양들도

'네가 내 꿈이로구나' 알아봐주는 마음.


이 마음을 만나기 위해선

정말이지 잠깐의 쉼표가 필요한 것 같아요.

멈춤이라는 쉼표가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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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 있어도 스스로 걱정에 휩싸이지 않기를!

수백 년 세월을 찰나처럼,

혹은 영겁처럼,

시간을 느끼지 못하듯이 살아가야 한다.

오직 내 안의 외침만 쫓아가야 한다

__<니체 아포리즘> p.75




오늘도 나답게 나아가는 하루 보내시길 바라요!

리추얼 필사, 글맘


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