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한 방황의 힘

당신을 위한 리추얼 필사 편지 12

by 글맘

당신을 위한 리추얼 필사 편지 12 _ 투명한 방황의 힘



**

당신이 경험해 온 것이 당신의 머릿속와 몸속에

내적 자산으로 남아 있다.

이것을 우리는 '잠재성'이라고 부른다.

__<거인의 노트> p.55



그런 말들 있잖아요.

"적당히 해", "아휴, 또 그 생각해?" 같은.

우리를 쉽게 흔들 수 있는 말들이죠.


'어? 그래, 내가 타인이 보기에 너무 과했나보네.'

'하지만, 사실 자꾸만 이 생각이 드는 걸 어떡해.'

나를 탓하게 하거나, 나 스스로를 나무라는 쪽으로

흔들릴 법한 말들이죠.


이 흔들림에 쉽게 마음을 내어주던 날들도 있습니다.

타인의 기준에 나를 맞추려고 하던 시절이죠.


'남들의 시선에 나는 이렇게 보여야지.

남들의 시선에 적어도 이렇게는 보여야 해.'

이런 생각이 보편적이기에

옳다고 여기던 날들이었어요.


후회하거나

잘못된 시간들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때는 그럴 나이였고,

그런 시기나 시절이 있는 법이잖아요.

그 순간들대로 의미가 있었을 거예요.

더불어 그런 날들이 있기에 지금도 있는 거죠.


중요한 건 이제는 마음이 조금 달라졌다는 점이에요!

내가 어떤 고민에 매몰되어 있다고 해도

그것이 지금 나 자신이 원하는 과정이라면

마음껏 해보아야겠다고 생각해요.

옆에서 누군가가 '너를 위해서 그만 해'라고 해도

그것의 선택은 '나 자신'이 할 부분이며

내가 책임져야 하는 것이니까요.


소설가이자 철학자인 파스칼 브뤼크네르는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라는 책에서

'의식이 방황할 권리'를 주장했다고 해요.

(정여울, <감수성 수업>, p.83에서 참고했습니다.)


의식이 방황할 권리!

이 한 글귀에 오래 머물며

여러 생각들을 보태어 봅니다.


우리는 언제나 '방황'이라는 말 앞에서는

제자리를 벗어난 것,

잘못된 것, 빠르게 되돌아 와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모를 일이죠.

어떤 방황이,

언제나 내 곁에 있었으나

한 번도 열어보지 못했던 휘장의 뒷면을 보여줄지.

나 조차도 몰랐던 나의 어떤 모습을 마주하게 될지.

그리고 그 모든 과정과 모습을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 가장 사랑하게 될지도요.


어떤 고뇌가 훗날 웃음거리가 된다 하더라도

그 고뇌 안에 머물러 볼 수 있는 방황을 선택합니다.

모든 선택은 내 것이니까요.

그리고 방황에 마침표가 놓일 때,

산뜻하고 가뿐한 마음으로 거침없이 나아갈테죠.

단 한 번의 뒤돌아봄도 없이.



**

위대함이란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다.

많은 개천들을 받아들이고,

함께 바다로 나아가는 것이

이 강을 보존하는 방법이다.

__<니체 아포리즘> p.128




오늘도 나답게 나아가는 하루 보내시길 바라요!

리추얼 필사, 글맘

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