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위한 리추얼 필사 편지 15
당신을 위한 리추얼 필사 편지 15 _ 내 마음아, 여기에서 반짝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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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인생은
눈에 보이지 않는 성장을 통해 만들어진다.
__<쇼펜하우어 아포리즘> P.39
어떤 책에서 독서를 할 때 글쓴이 자신의 장점은
'오래 앉아 있을 수 있는 것'이고 하더라구요.
지구력이겠죠. 또 누군가는 암기력이라고 했고.
'그렇담 나는 무얼까?'
‘나의 가장 가깝고도 친한 친구인 책,
책과 함께할 때 나의 장점은 무엇일까?’
제가 찾은 저의 장점은 '감탄하는 마음'이에요.
'어머, 네가 여기 있었구나.
너는 내 마음 한 조각 아니니?
너도 여기 있었구나.' 하면서
책 안에 담긴 무언가들 앞에서 감탄하는 것.
이런 마음으로 며칠 전에도 책에 밑줄을 그었죠.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문장 앞에서 사각사각.
수정을 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쓴 글에 직면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적나라한 모습과
대면하는 느낌이 있기 때문이다.
__오에 겐자부로
오에 겐자부로가 찬성할지는 모르겠지만
이 문장 속 '글'자리에 '삶'을 놓아두면
요즘 내가 자주 하는 생각과 닿게 되고,
이 닿음이 저를 감탄하게 해요.
나 자신의 어떤 행동, 태도, 생각 등을
수정하기 위해서는
내가 지금까지 써 온 나의 삶에
직면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죠.
어떤 순간엔 용기내지 못해서
아류를 선택한 적이 있었다는 걸.
어떤 순간엔 회피하고 싶어서 눈감았다는 걸.
어떤 순간엔 그저 못이기는 척
따라가 버린 적도 있다는 걸.
거울에 비추면서 꼼꼼하게 들여다볼 때 비로소
'수정'할 자리를 발견하게 되고
그 발견이 결국 '성장의 시작점'이 될테니까요.
사실 어찌 매번 옳고 바르고 곧고 용감하게 살겠어요.
때로 눈감고, 숨고, 감추며 살아야 살아지겠죠.
하지만 그럼에도
내가 한 발 나아가기 위해서
나아갈 길을 바로 보아야 할 때는
내가 달리기 전에 몸을 잠시 웅크려야 할 때는
분명, 직면해야 해요.
그 어떤 것도 아닌 나 자신을.
그렇게 나를 들여다 볼 때
어디에서 어떻게 시작해야 나아가게 될지
명확히 알게 되겠죠.
무언가에 힘을 빼고, 어디에 힘을 더 줄지도.
연말이 다가오는 걸 실감하는 순간은
바로 이런 생각들에게 시간을 들이는 나를 발견할 때 :)
지나간 올해를 돌아보고 다가올 새로운 시간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마음을 보살필 때이죠.
아침 저녁으로 찬 바람이 불어오고,
그 바람이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아요.
'곧, 겨울이 올거야.
그럼에도 내 마음아, 여기에서 반짝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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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불들을 잘 지켜야 한다.
한 줄기 바람에도 꺼질지 모르는.
__<어린왕자> p.107
오늘도 나답게 나아가는 하루 보내시길 바라요!
리추얼 필사, 글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