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를 볶아 먹던 나에게

회현동에 살던 서른 셋의 나에게

by 풀씨

입맛이 바뀔 때가 있다.

어느 해인가 가지를 매일 먹었다.

어슷 썰은 가지를 기름에 달달 볶다

간장 한술을 넣으면 끝나는 가지 볶음.

그걸 매 끼니마다 먹었다.

나는 혼자였고 밥은 간소하고 맛있게 먹었다.

그때 내 나이는 서른 두엇쯤 되었을 것이다.

그즈음의 나는 줄곧 슬펐고

내가 살던 곳은 사계절이 모두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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