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가 혼자에게
오후 2시
어쩌다 덥고
어쩌다 추운
아름다운 4월.
내가 한낮에 화이트 와인 코르크를 따는데...
뱅뱅 돌려가며 천천히
아주 쉬웁게 그것이 열리는 거야.
그때 나는 조금 쓸쓸해.
전에 나는 이런 것은 할 줄 몰랐는데...
전에 나에게는 이런 것을 대신해 줄 손이 언제나 언제고 있었는데...
이제 내가 잘해.
혼자가 혼자에게
와인병을 들고
천천히 마개를 열어주어.
잘하게 되어 좋아.
능숙해 보여서 살짝.
친절한 사람이 될 수 있으니까 조금.
하지만 약간 쓸쓸해져.
사소한 것들 중 몇 가지를 잘하게 되었을 때.
내가 나이 든 것을 알게 돼.
어른이지만 서툰 것이 많았을 때의 나를 좋아했는데.
익숙하고 능숙한 것들이 생겨나는 내가
좋지만 조금 쓸쓸해.
그게 오후 2시에서 3시 사이
맑고 시원하고 햇볕이 높을 때
조금 더 쓸쓸해.
2021 04 28 수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