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쨈을 졸이던
노루와 다람쥐에 나무딸기에게

by 풀씨

비가 와요
4월이 기다리고 있어요
딸기쨈을 졸이다
따끈한 딸기를 국자에 받쳐
호호 불며 맛을 봐요

비가 와요
산너머에 저쪽에 사는
동생 나무를 생각해요
그리고 또 저쪽 강 너머에 사는
다람쥐 동생을 생각해요
또 먼데 사는
노루 친구도 생각해요

사랑은 무게가 많아서
비가 오면 더 무거워져요
우리의 사랑이 무거울 때
우리가 그 무게를 다 지고
언덕을 오를 때
우리를 기다리는 장소 있어요

4월이 오려니
비가 와요

도착하면 말해줘요
잘하고 있다고
수고하고 있다고
훌륭하다고

마침 비가 오고
나는 당신들 생각을 하며
딸기쨈을 졸여요


2021년 3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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