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부처님 라훌라

2021 11 03 wed

by 풀씨

종교는 없지만. (뭐뭐 하지만 이라는 비겁한 시작)


나는 신을 믿고

하느님을 믿고

부처님을 존경하고

라훌라를 생각한다


도대체 부처님은 그 많은 것을 어떻게 다 아셨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팔만 사천 가지 괴로움을 다 아신 분

그리고 그것을 설하신 분


그에게 라훌라가 있었다

아. 라훌라는 어땠을까

라훌라는 어떠했을까


내가 감히 라훌라는 생각하며

울어도 좋을까


하느님 부처님 라훌라를 생각하며

가을 숲을 걸어

집에 온다


하느님께서 나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하느님께서 모든 존재를 하나하나 어루만지신다는 것도 볼 수 있다

햇빛에 눈부신 것들은 모두 하느님이 사랑하는 것들

해가 지고 저녁이 되고 밤이 되고 새벽이 올 때

하느님의 숨에 세상이 덮인다


매일 새벽

또 다른 집으로 퇴근을 한다

하느님의 숨 속을 걸으며

하느님께 기도한다

살게 해 달라고

저를 이기게 해 달라고

하느님은 내 기도를 틀렸다고 하시는 걸까

지금의 나중이 분명 있겠지

그때의 내가 웃고 있기를

그때의 내가 지금의 나를 사랑해주길

애썼으니까


하느님이 계시고

부처님이 계셨고

라훌라가 계셨던

불기 2565년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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