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_거울 속에 나는 어떡하지

2023 11 10 금

by 풀씨

너에게


어제는 자정이 넘어 미처 못한 일을 마무리하려고 컴퓨터를 켰어.

금방 끝날 일이어서 불도 켜지 않았어.

모니터 불빛은 피곤했지만

잠시 데이터를 보내고 멍하니 앉아있었어.

그러다 책상 한쪽에 작은 거울 속의 나를 보았지.

아... 내가 저 사람이구나...

난 늘 내가 예쁘지 않았지만.

그래도 즐겁게 살았고. 괜찮았는데.

너를 만나야 하는 나는 불행해 보여.

어떻게 해도 편안한 얼굴이 아니어서 어떻게 해야 하나

손끝을 깨물었단다.

너에게 나를 보이지 않는 것이 내 우정의 배려일까?

그래야 할까?


너는 이제 농담으로라도 내게 못생겨졌다고 못할 것 같아서...

미안해.

너무 나이 들어버려서.

초췌해져서.

나는 평소에 거울 잘 안 봐.

그래서 즐겁게 살았나 봐. ^^


그냥, 오늘은 안녕.


2023 11 10 금


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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