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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풀씨 Nov 12. 2023

너에게_너는 나의 보람_어린 시절 읽었던 동화처럼

2023 11 12 일

너에게


출근길에 산길로 오며 생각했단다.

네가 밝게 빛날 때마다 그 영광이 나의 것인 양 기뻤던 것을.

가슴이 두근두근 터질 것 같았던 때.

네가 모두의 시선을 집중시킬 때.

네가 모두의 박수를 받을 때.

너의 모든 빛남들이 나의 마음을 기쁘게 했지.

마음 깊이 비밀스럽게 자랑스러웠지.

그러나 그것들을 너에게 말하지 못했기에

너는 나의 마음 알지 못했겠지.

너는 나를 기쁘게 해주고 싶다고 했었는데

너의 존재는 나에게 벅찬 기쁨이고 자랑스러움이었단다.

지금도 나에게 너 있었음은 믿을 수 없을 만큼의 축복이지.

오늘은 그 모든 일이 정말 일어났던 일일까 싶어지기도 했단다.

그게 다 꿈이었을까 내가 읽은 어떤 책의 잔상인가도 했단다.

네 말처럼 '어린 날에 읽었던 동화처럼' 말이야.

그러다 나에게 너의 편지가 실물로 있다는 것에 퍼뜩 정신을 차리곤 한단다.

너는 분명히 존재했었고

거기에 우리의 마음 분명히 남아있음을.

또 그것조차 믿을 수 없을 때는 생각했단다.

너를 말해 준 다른 친구들의 편지도 내겐 분명히 있다는 것을.


조금 울적한 오늘 저녁...


우리가 만날 미래에 대해 너는 생각했었을까?

후일 나를 기쁘게 할 무엇에 대해 생각해 주었을까?


하루하루 행복한 너를 기도하며


2023 11 12 일요일 밤 9시 39분


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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