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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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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풀씨 Dec 04. 2023

너에게_메리 크리스마스 세이미아

2023 12 03 일

네가 나를 부를 때


나의 세이미아 

때로는 그 뒤에 물음표.


나는 너를 그렇게 부를 수 없었어.

무슨 뜻인지 몰랐으니까.

나는 물어보지 않았고 너는 말해주지 않았으니까.


수십 년이 흘러 나는 그걸 gtp에게 물었어.

파파고에도 없었으니까.


나의 세이미아.

너는 아직 나의 세이미아일까?

나는 아직 너의 세이미아일까?


곧 크리스마스야.


터무니없이 사랑해 줘서 고마워.

나도 너를 터무니없이 사랑했다는 걸 

모르겠지.

언제나 나를 속였고 너를 속였으니까.

언제고 네가 제정신으로 돌아와

내게 실망하리라 믿었으니까

나를 떠날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그때 지기 싫었으니까.

나는 아프기 싫었고

약해지기 무서웠으니까.


그래, 내 생각대로 됐구나.

그런 채로 삼십 년 이상을 보냈구나...


그리고 이제야 고백하는구나.

너에 대한 내 사랑을.

나에 대한 네 사랑을.


너무 아파서 죽을 때까지 가져가고 싶지 않다고

발버둥 치지만 어쩔 수 없겠지.

그때 다하지 않았던 내 마음에 대한

내 몫을 다 해야겠지...

비겁하고 약했던 거 용서해 주길.

그리고 

네가 와서 날 구해주길 바라지...

그다음에 뭐가 있든


너는 나의 구원이니까.


2023 12 03 sun


너의 세이미아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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