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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풀씨 Dec 26. 2023

너에게_매일 내가 되고 싶은 내가 되려 해

2023 12 26 화

너에게


너를 다시 만나 무엇하려고...

라고 쓰고 나면 혼란스러워.


나는 해일에 휩쓸렸다

해안가로 내려온 작은 도요새 같은 걸까.


'매일 내가 되고 싶은 내'가 되는 아침을 맞고 싶어.

다시 하루를 살고 다시 하루를 사는.

어제의 나도 가졌지만

오늘의 나도 가진.

미래는 멀지만 내일은 가질 수 있는

그런 존재.


너에게 '단정 지을 수 없는 존재'라고 한 나는

오늘의 미래를 전혀 알지 못했지.

그때로부터 걸어온 지금의 미래에서

나는 이제 너를 단정에 가까운 무엇이라고 말해.

네가 나의 '평생'이었다고.

그건 네가 나에 대한 마음의 여정이 어떠했든

내게 온 너의 의미야.

고마워.


그리고 나는 오늘도 새롭게 살아갈게.


그동안 많이, 심하게 징징거리고 떼쓰고

울고 불고 해서 미안해.

그것도 다 나의 진심이고

여전히 내 안에 있지만

살아야 하니까. 그것도 잘.

조금 다독여 놓을게.

너를 만나길. 바라며.

나에 대한 마음은 과거일 뿐이어도

그때의 진실한 너 자신을 찾던 너는 그때와 같으라는 것을 알아.

아니, 이제 그 이상이겠지.

너는 늘 너 자신을 알고 싶었던 총명한 아이였으니까.

그때의 우리 우정을 귀여웠다고

내가 좀 얄미웠다고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어른이 되어주었겠지.

삶을 진실하게 살아가는 너와 한 번만 만나보고 싶어.


어제의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꿈같았어.

그리고 우리는 곧 새해를 맞이하겠구나.

나의 친구,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


2023 12 26 화


너의 지현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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