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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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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풀씨 Jan 02. 2024

너에게_새해가 왔어_우리에게 몇 번의 새해가 남았을까

2024 01 01 월

너에게


어제는 너의 메모에 기뻤고(늘 네가 아닐 거라는 거에 99,999%를 두고 있지만)

오늘은 새해를 맞았지.

이틀째 너의 책을 편집 중이야.

너의 책일까? 우리의 책일까?

어제는 새벽 4시까지 달렸어.

그래서 새해 아침은 없었고 눈 뜨자마자 떡국을 먹었지.

조랭이 떡국.

너는 이런 거 만들 줄 알까?

난 못해. 그냥 늘 얻어먹어.

오늘은 울다가 생각했어.

그래, 사랑했으니까 슬픔도 있는 거겠지.

그런데 조금 무르고 싶기도 하다.

슬픈 게 이제 아파지려고 하니까 더럭 무섭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했거든.

덜 사랑하고 아프지 말걸 싶기도 했고.

나이 든 몸에는 무리잖아. ^^;;; 이거.

나 편한 거. 안 힘든 거. 쉬운 거 좋아한다구.

너는 데미안의 싱클레어처럼

세상의 온갖 고뇌를 다 맛보고 싶다고 했지만!

나는 전혀!

세상 모든 귀한 걸 다 준다고 해도

평범하고 평안하게를 넘어

아주 레이지하고 안온하게 살고 싶단다.

그러나 현실의 나는 얼마나 치열하게 사는 중인지...

여전히 일을 가열차게 하고 있어.

사실 오십이 넘으니까 일 너무 하기 싫어.

그러나 해야지... 일 안 하면 생활을 어떻게 꾸려할지 모르겠거든. ^^;

내가 나한테 '이 멍청아!'하는 부분이야.


아무튼 새해 잘 보냈니?

가족들과 따뜻이. 즐겁게 보냈지!

우리 가족은 각자 떨어져 살지만 전화로 해피 뉴 이어 인사하고 

유쾌하게 보냈어.


그럼, 내가 하는 일 잘하길 바라주고

너도 늘 튼튼하게(네가 주로 하던 말) 지내.


그럼, 어딨는지 모르는 나의 너는 

혹시라도 나를 생각한다면

나에 대한 너의 마음 풀리길 바라며

나의 간절한 부름 너에게 닿길 바라며


2024년 1월 1일에


너의 지현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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