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옷에게

by 풀씨

잘 지내니?


나는...

가을 밤이야.

허전한. 이 편지를 쓰고

카페에 가서 일을 할까해.

이번 주에는 마감을 하려고 해.


나는... 요즘 바낙난 내 사랑에 대해 생각해.

사랑을 생각하지 않아도

사랑을 하며 살았던 날들이 지나가고

이제 바닥이 보여.

텅 빈.

어쩌지?


바닥을 조금 긁어내볼까?

벽을 좀 두드려볼까?

어딘가 남은 사랑이 불씨처럼 남아있길...

그래야 사람은 살아갈 수 있는 거 아니니?

물론 사랑을 품은 채

사랑을 다하지 못하고 가는 생명도 많은 걸 알아...

남은 생을 사랑없이 살다 가고 싶지는 않아.

그건 너무 춥고 어둡고

아무것도 아니잖아.


분명, 이 다음이 있을 거라 믿어...

그래야만 해...


날 위해 기도해줘.

내게 소망이 생기도록.


2025 11 03 월요일 밤에


너의 시옷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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