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 55 / 어느 날, 불안에게

by 풀씨

내 불안은

작고

힘이 없지


늘 함께이지만

특별할 것 없는 날들을 보내지


그러다 한 번씩

웅대해지지

자라고 자라고 자라나

나를 덥석 잡아먹을 듯 굴지


그래, 그러렴

그게 어디 한 두 번이라니

아직 먹히지는 않았잖니


불안은

언제나 내 속에서 자라나지

아마 사라지지 않을 거야


그리고 나도 불안에

먹히지는 않을 거야


다만 나도 불안처럼

작아지고 작아질 수 있겠지

그러다 불안과 함께

사라지는 날이 오겠지


2026 03 01 일




상냥한 모든 것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거리를 지켜가는 것을 잊지 말 것과

용서를 구하는 일과

그 모든 것이 버거워지면

"알 게 뭐야"의 정신으로 극복해 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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