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를 걷다.
1.
Central
성당과 Pub이 공존하는 도시
Holy와 crazy가 공존하는 도시
성당의 고요함 속에서 한없이 평온해지면서,
Pub의 비트 속에서 한없는 욕망을 발산하는 곳.
프랑크푸르트의 중심가는 그러한 공간이다.
1) Daytime
2) Night time
사진에 보이는 야경이 매우 멋있으나, 실제로 경험한 프랑크푸르트 센트럴의 밤거리는 생각보다 위험했다.
심야의 중앙역과 광장, 마인강변에는 취객과 심지어 약을 한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즐비하고, 길거리에는 맥주병들, 담배꽁초가 널부러져 있으며, 거리와 잔디밭에는 노숙을 하는 부랑자들도 있다.
독일은 깨끗한 거리와 아름다운 풍경이 유명한게 아니냐고 독일에 거주 중인 지인에게 물어보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난민들이 늘어나서 상황이 변한 것 같다고 한다. 밤거리에서 지나치며 피했던 사람들이지만, 난민들이라고 생각하니 한편으로 안타깝다.
3) 슈테델 미술관
프랑크푸르트 센트럴, 마인강변에 위치한 슈테텔 미술관은 피카소, 모네, 보티첼리, 샤갈 등 대가들의 작품들과 독일 작가들의 작품이 함께 전시되어 있다.
예전에 방문했던 영국의 내셔널갤러리에서는 “화살 맞은 사나이” 작품이 인상 깊었는데, 이번 슈테텔 미술관에서는 프란츠 폰 슈투크(franz von stuck)의 “아담과 이브”, 그리고 “피에타” 작품이 발걸음을 멈추게 하였다.
같은 공간에 왼편에는 이브가 뱀과 함께 아담에게 선악과를 건네는 작품이 걸려있고, 오른편에는 죽은 예수의 앞에서 얼굴을 감싸고 있는 마리아를 묘사한 작품이 걸려있다. 왼편의 그림이 원죄를, 오른편의 그림이 속죄를 상징하는 그림이라고 할 수 있다.
두 작품을 보며, 술집과 성당이 공존하는 프랑크푸르트 도시의 모습을 떠올린다. 원죄와 속죄의 공존. 사실 프랑크푸르크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원죄의 사건과 속죄의 사건이 모두 까마득히 먼 옛날, 나와는 무관한 이야기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런데 가만히 나의 삶을 들여다보면, 나의 인생에도 음과 양이 반복되며, 감추고 싶은 순간들과 스스로 뿌듯한 순간들이 교차한다. 나를 포함한 인류는 반복되는 모티프(motif)를 가지고 살고 있다.
4) 여행은 역시 식도락
대표적인 음식인 슈니첼을 맛보았다. 돈가츠와 유사하며, 감자와 함께 나온다. 현지인들은 주로 민짜에 소금을 쳐서 먹거나, 허브로 된 그린소스와 함께 먹는다. 한국인 입맛에는 양파를 얹은 슈니첼이 좋다고 한다. 그리고 프라크푸르트에서 맥주보다 많이 마신다는 애플와인(Apelwein, 아펠바인), 감식초와 같은 맛에 처음 마신다면 거부감이 들 수 있다. 그러나 슈니첼과는 조합이 맛고, 점점 빠져드는 중독성이 있는 것 같다.
독일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독일 맥주, 독일에서 먹는 독일 맥주는 정말 맛있다. 종류에 상관없이 맛있는 듯하다.
2.
Suburb
도심지를 조금 벗어난 프랑크푸르트의 조용한 마을
오히려 조용한 마을에는 뜨거운 햇살 속에 자라난 푸르른 자연과 그에 어울리게 꾸며진 건축물 속에서 조화로움과 평화로움을 느낄 수 있다.
도시에서 조금은 실망했던 부분을 교외에서 채울 수 있었다. 언덕길 위에 지어진 집들이 각각의 개성을 유지하면서도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고, 자연환경과도 어울러진다. 언덕 위에 있을수록 조망이 좋아서 집값도 비싸다고 한다.
해가 뜨는 아침,
선홍빛 아침 햇살이 하늘과 구름을 물들이고,
빛살이 날개와 같이 와닿아 밀밭에서 빛나네.
노루와 청설모가 드문 인적에 깜짝 놀라 도망가고,
상쾌하고 시원한 바람이 빰을 스치네
우리와 다른 공간에서 시간은 동일하게 흐르고,
또다시 태양은 떠오르며, 하루가 시작되네.
프랑크푸르트에 방문한다면, 해가 떠오르는 전후에 밀밭 산책을 추천한다. 햇살을 받아 빛나는 밀밭의 모습은 가히 감동적이며, 자연이 주는 힐링을 경험할 수 있다. 밀밭의 모습이 이렇게 멋질 줄이야.
안녕, 프랑크푸르트. 발걸음을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