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인간 조상은 누구일까요?"
"천지창조의 신 하느님이 흙으로 만든 아담와 이브입니다. "
"아닙니다. 인간은 바다에서 사는 물고기로 부터 왔습니다. 물고기의 지느러미가 팔다리로 바뀌고, 아가미가 귀로 바뀌면서 파충류 그 다음은 포유류가 되었습니다. 포유류는 다시 인간으로 진화했습니다."
"모두 가설일뿐 인간이 어디로 부터 왔는지 우리는 정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
인간의 최초 조상은 누구일까?라는 질문에 이같이 다양한 주장이 있다. 신에 의한 창조설, 진화설, 알 수 없다는 설 등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위에서 열거한 답면 말고 색다른 답변을 해보고자 한다.
"현대인의 조상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파포스' 공주 입니다."
파포스는 그리스로마 신화에 나오는 신과 인간 중에서도 가장 이름이 덜 알려진 인물중 하나다. 그의 이야기는 대략 이렇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피그말리온이라는 왕이 등장한다. 여러분은 피그말리온 효과를 들어보셨을 것이다. 피그말리온 효과는 자기 암시 혹은 타인에게 하는 긍정적인 메세지가 좋은 결과를 낳는다는 뜻이다.
피그말리온은 지중해 동부에 있는 섬인 키프로스 섬의 왕이다. 이 섬의 여인들은 나그네를 박대하고 무시한 죄로 아프로디테 여신으로 부터 저주를 받는다. 나그네에게 몸을 파는 등 방탕하고 문란한 생활을 한다.
이런 상황속에서 피그말리온 왕은 독신으로 살면서 상아로 아프로디테를 본따 만든 아름다운 여인상을 만들어 곁에 두었다. 그는 이 상아 조각상에게 갈라테이아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아름다운 옷도 입히고 입맞춤하며 아끼다가 급기야 사랑에 빠진다.
그러던 어느 날 피그말리온은 아프로디테 축제에서 제물을 바치며 기도를 한다. 조각상이 사람으로 변해 자신의 아내가 되게 해달라고. 아프로디테는 아들인 사랑의 신 에로스를 보내 피그말리온의 소원을 들어준다. 축제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그가 평소처럼 조각상에 입을 맞추자 조각상의 얼굴이 발그레 해지면서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한다. 피그말리온과 갈라테이아는 결혼하고 딸 파포스를낳는다.
안타깝게도 파포스는 피그말리온의 자식이나 키니라스의 부모로 등장할뿐 더이상의 이야기가 전해지지 않는다. 파포스가 아들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파포스의 이야기가 주는 상징성을 정리해 보자.
파포스는 인간인 피그말리온과 사물인 조각상이 합쳐진 결과물이라고 유추해볼 수 있다. 즉 '인간과 사물의 결합'을 상징하는 것이다.
어째, 우리의 모습과 닮아 있지 않은가. 스마트폰과 미디어가 없으면 안되는 현대인들이야 말로 '파포스'의 후예가 아닌가 싶다.
10대 청소년이 10세 전후부터 스마트폰을 쓴다고 가정하면 100세 기준 인생의 90%인 90년을 스마트폰과 함께 보낸다. 이들의 부모인 7080년생들은 60년 정도로 추산할 수 있다. 유아동부터 노인층까지 현대인들은 아침에 눈뜨면서 밤에 잠자리에 들때까지 손아귀에서 스마트폰을 놓치 않고 있다. 스마트폰은 단순한 사물이 아닌 '제 2의 자아'가 된 셈이다.
제 2의 자아는 스마트폰 세상에서 흔적을 남긴다. 유저(소비자)들의 인터넷 검색기록으로 라이프 스타일을 속속들이 꾀뚫어 보는 게 '빅데이터'라는 이름으로 광고 시장에 팔리고 있다.
사람은 살아있는 동안 훌륭한 일을 통해 후세에 명예로운 이름을 남겨야 한다는 뜻의 '호랑이는 죽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날린다'는 말을 현대에 맞게 바꿔보면 '사람은 한 평생에 걸쳐 인터넷에 흔적을 남겨 유명해질수도 있다'이다.
인간과 사물의 결합 추세는 앞으로도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거대 자본이 디지털로 대거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속에서 자녀-학부모, 교사, 성인, 노인 등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전 세대가 스마트폰에 중독되지 않으면서도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쓰는 방안들이 지금보다 더 짜임새 있게 나와줘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