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스마트폰으로 싸우지 않으려면 어떻게 하죠?"

by 미놀

"선생님, 저희 아이와 스마트폰으로 싸우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미디어리터러시 관련 학부모 강의를 나갈때마다 듣는 단골 질문이다. 한번은 특허 상담차 변리사님을 만났을때도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다.


"저희 아이는 초등학교 까지만 해도 독서왕이었어요. 얼마나 책을 좋아했는지 몰라요. 중학교때 스마트폰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게임왕이 되버렸어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그냥 두고 있습니다. 사춘기때라 갈등이 심할까봐요."


초등학생때에는 부모의 컨트롤 아래 스마트폰을 사용했다면, 중고등학생이 되면 "간섭하지 마세요"라는 말을 자녀에게 듣기 일쑤다. 갈등의 원인을 제공하는 것 중 하나가 스마트폰이다. 이런 현상은 아마 전 세계적으로 비슷하게 겪는 현상들일 것이다.


전국 학부모 100명을 대상으로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자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학부모가 생각하는 자녀의 스마트폰 시간과 실제 자녀가 사용하는 시간은 큰 차이가 났다. 한마디로 동상이몽이다. 부모는 본인들의 바램으로, 자녀들은 부모의 눈을 피해 몰래 몰래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었다.


자녀에게 스마트폰을 제일 처음 준 시기는 8~10세 42%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다음이 11~13세 34%였다. 4~7세(12%)가 14~16세(11%)보다 더 많았다. 스마트폰을 주는 시기는 점점 빨라지는 것으로 보인다.


다음의 질문은 학부모들의 바램을 나타내는 듯 하다.

유튜브 등 미디어 시청이 학습능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중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가 45%를 나타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자녀들은 유튜브를 통한 학습보다는 음악듣기, 게임방송 보기 등 취미를 위한 것이 더 많이 나타났다.(10대 청소년 설문조사편 참고)


자녀의 스마트폰 미디어 시청 시간도 1~2시간이 48%, 2~4시간이 32%, 1시간 미만이 10%를 기록했다. 이 질문도 역시 결과는 마찬가지다. 자녀들은 3~5시간 이상 쓰는 비율이 월등히 높았다.


광주하남교육청에 제안한 미디어리터러시+독서쓰기 프로그램을 통해 만난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도 5~6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쓴다고 대답했다. 매일 그 많은 시간동안 스마트폰으로 무얼 하냐고 물어보니 대답은 명확했다. '게임'이요!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자녀가 스마트폰으로 온라인 강의를 열심히 듣고 있는 것으로 믿고 싶지만 현실은 정 반대다. 스마트폰=미디어=게임, 유튜브 보기 등 스크린 중독에 우리 아이들이 빠져 있다고 볼 수 있다.


유의미한 다른 설문조사를 더 살펴보자.


"자녀가 미디어 중독증상이 계속될 경우 뇌 발달을 저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요"라는 질문에는 들오본적 있지만 해결 방법을 모르겠다가 83%로 압도적인 수치를 차지했다. 미디어리터러시 교육 현장에서 학부모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맨위의 질문과 일맥상통한다. 스마트폰을 가진 자녀라면 대부분은 미디어 중독이 심한데 뺏어도 보고, 훈계도 해보고 갖은 방법을 다 동원해 봤지만 결론은 "모르겠다"이다.


자녀가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언어폭력, 왕따, 학폭 등으로 인해 피해자 혹은 가해자가 된 것을 알았을 때

어떻게 대처하셨나요?라는 질문에는 의료기관과 상담센터를 통해서 도움을 받았다가 69%였지만 아이에게 이야기를 들었지만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가 12%나 있었다.


자녀에게 친구들과 SNS 활동으로 스트레스를 받거나 언어폭력, 왕따, 학폭에 연루된 적이 있나요?라는 질문에도 전혀 없는 것으로 안다가 70%나 차지했다. 한 고등학교에 재직중인 교사에 따르면 10명중 1~2명은 SNS-오프라인을 넘나드는 폭력때문에 매우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한다. 나머지 학생들은 그러면 SNS에 전혀 영향을 받고 있지 않느냐. 그것은 아니다. SNS로 인해 왕따, 학폭 등을 당할까봐 전전긍긍하거나 눈치를 보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이 그 교사의 이야기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10대 청소년들은 SNS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었다. 이 교사는 SNS 예의범절, 사용언어 등을 가르치는 미디어리터러시가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시 학부모의 설문조사로 들어가 보겠다. 스마트폰의 올바른 사용법, SNS예의범절 등을 가르쳐 중독과 폭력, 범죄 등을 미리 예방하는 미디어리터러시에 대해 들어보았느냐는 질문에 없다는 의견이 78%나 나타났다. 선진국이 미디어 윤리, 중독 등 관련 교육을 필수로 하는 것과 비교하면 이를 등한시 하는 한국에서의 이같은 결과는 어쩌면 당연한 것이리라. 미디어 교육이라 하면 무조건 기술 교육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학부모들은 윤리교육이 포함된 진정한 미디어리터러시 교육을 원했다. 일방적인 강의보다는 실습을

통해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줬으면 한다(29%), 교사외에도 더 많은 미디어전문가들이 강사로 투입되어야 한다(23%), 일방적인 강의보다는 실습을 통해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줬으면 한다(20%), 미디어를 학습과 연계해 긍정적인 면에 대한 교육 효과를 높였으면 한다(20%) 등의 의견이 있었다.


이외에도 자녀의 스마트폰과 학습을 연계해서 학습능률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도움받고 싶다(28%), 자녀의 뇌발달을 도울 수 있는 독서 등 다른 활동으로 대체하고 싶다(27%), 자녀와 시청시간을 함께 의논하고

컨트롤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겠다(19%),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싶다(17%) 등의 바램을 나타냈다.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학부모들은 자녀의 스마트폰으로 교육과 연계,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시간에 대한 대처 방안, 사용 시간 줄이기 등을 원했다.


학부모들의 이런 갈증은 미디어에 종사했던 사람들이 풀어줄 수 있을 것이다. 해외의 사례처럼. 우리나라는 그 부분을 놓치고 있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기술 중심 주의의 폐단은 이미 우리 사회에 커다란 문제를 야기 하고 있는데도 우리 어른들은 그저 돈벌기에 급급해 보인다.


학부모 설문조사.png


keyword
작가의 이전글10대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중독.. "벗어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