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중독 부작용 1] 제 눈 어때요?

by 미놀

겨울 방학을 맞아 광주하남교육청을 통해 '미디어리터러시+독서토론'을 7주간에 걸쳐 운영했다. 원래는 독서토론 프로그램이었으나 나의 제안으로 미디어 리터러시 3회와 독서+쓰기 4회로 변경된 것이다.


담당자는 나의 제안에 어리둥절한 모습을 보였지만 미디어중독 예방과 무분별한 미디어 정보를 걸러지는 교육이라고 설명하자 바로 허락해 주었다.


그렇게 초등학교 고학년 대상으로 우리나라에 없는 최초의 교육 실험이 시작됐다.


설레임 반 떨리고 긴장되는 마음 반.


교육은 1월부터 시작되기에 12월 한달은 시간이 나는대로 수업 준비를 했다. 미디어리터러시 커리큘럼과 더불어 초등학교 고학년 수준에 걸맞는 도서도 4권을 골라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미디어리터러시 교육은 스마트폰을 쓰는 의미, 스마트폰 중독 자가진단, 스마트폰 중독의 심신 부작용, 미디어의 정의, 독서와 쓰기의 중요성 등을 담았다.


이어서 독서+쓰기 프로그램은 실제로 준비한 책으로 다함께 읽어보고 감명 깊었던 문장을 필사하고 그 이유가 무엇인지를 쓰고 발표한 식이다.


책은 '내가 조금 불편하면 세상은 초록이 되요' '긴긴밤' '윙페더 사가 1'을 선택했다. 내가 조금 불편하면 세상은 초록이 되요는 기후위기와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위해, 긴긴밤은 작지만 위대한 사랑의 연대를, 윙페더 사가 1은 자그만치 500페이가 넘는다. 이 책은 모험에 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데 두번에 나눠서 했다.


위페더 사가를 고른 이유가 따로 있다.


모험심을 느껴보는 것도 좋지만 스마트폰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여부에 따라서 과연 이 두꺼운 책을 잘 읽어낼 수 있을까 하는 거다. 책을 읽을 때는 스마트폰을 보면 안되기 때문에 얼마나 집중할 수 있을지가 관건. 그만큼 집중력과 인내심이 필요한 책이다. 스마트폰에 중독된 학생이 있다면 실패할 확률이 높아 보인다. 아마 게임이나 SNS, 쇼츠, 유튜브의 유혹에 스마트폰을 하면서 배게로 사용할 수도.


1월이 되었고 우선 미디어리터러시 수업부터 시작했다. 아직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3년 초라 우리는 온라인 화상 시스템인 '줌'에서 만나야 했다.


두근 두근.


줌에서 만난 초등학생은 여학생 3명, 남학생 1명 총 4명이었다. 스마트폰 중독에 대한 자가 테스트에서 2명이 게임 중독이 있다고 고백했고 하루에 5시간 이상을 쓰는 것 같다고 털어왔다. 2명은 부모님의 철저한 지도아래 2시간 이하로 쓰고 있었다.


"선생님, 제 눈이 어때요? 괜찮나요?"


스마트폰 중독에 따른 부작용으로 내사시 급증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중 한 학생이 다급하게 질문해 왔다. 이 학생은 줌 화면에 대고 이리 저리 눈을 굴려보며 자신의 눈을 관찰했다.


"나무님(가명), 눈을 왜그렇게 확인해 봐요? 걱정되는 게 있을까요?"


"선생님 저는 게임 때문에 스마트폰을 엄청 많이 하거든요. 부모님이 안보실때도 몰래 몰래 했어요. 스마트폰을 가까이서 보는 습관이 있는데 이게 내사시가 될 수도 있다고 하니 놀랬어요. 전혀 생각 못했거든요."


스마트폰 중독에 따른 부작용으로 청소년들의 후천적 내사시가 급증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은 학생들은 놀라는 눈치였다.


스마트폰을 볼때 우리는 화면을 가까이 보게 된다. 이로인해 눈동자가 안쪽으로 몰리면서 내사시를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 지난 2019년 일본약시사시학회에서 안과 의사 369명을 설문 조사했더니 지난 1년간 청소년들이 급성내나시로 인해 병원 진료는 받는 경험이 전체 중 42%나 차지했다.


주된 원인에 대해 급성내사시 환자를 진료한 적이 있다고 답한 의사 중 77%는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을 꼽았다. 후천적 내사시는 스마트폰 시간을 줄이면 회복되나, 심한경우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스마트폰 중독으로 인한 더 큰 부작용이 있다. 바로 '뇌발달 저하'다.


분당서울대병원 내사시.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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