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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봄 Jan 07. 2024

오늘도


"가만 보면 넌 날마다

추억 하나 뜯어먹으며 사는구나?"

가자미눈을 뜨고서

어떤 여인네가 핀잔을 늘어놓으면

나는 주눅 든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러게 말이 그렇게 되네.

뭐 뜯어먹을 게 있다고...."

누군들 그러고 싶을까.

날마다 추억 하나에 몇 줄의 이야기

실처럼 뽑아내는 누에 같은 인생이

되었구나 한숨짓는다.

그나마 누에의 실타래는

실크로드의 비단이라도 되었다는데....

오늘도 나는

구들장 업어 잠을 재우고

영양가 하나 없는 몇 가닥 실을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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