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월칠석( 七 月 七 夕)
사위는 어두워 밤을 부르고
허망하게 내리는 비는 절로 슬퍼서
보는 마음이나 흘리는 그나
경계도 없이 하나로 뒹구는 시간
삼백예순다섯 날 서리서리 쌓인 정
와락 눈물로 쏟는 날
오작교 난간에 기대어 얼마나 휘청일지
뉘라서 알까?
강 건너 그곳에서 너는 양떼를 몰고
긴 밤 불밝혀 너는 베를 짜고
지켜보던 까막까치 그래서 목이 쉬었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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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는 관절에 좋다 잡아가고
까치는 유해조류라서 그렇다 하니
오작교 검은다리 애저녁에 날아가고
너 거기 어디쯤에 베를 짜는지 알 수도 없거니와
칠월 초이레 날짜라도 없는 나는
그저 오시는 비 바라보며
주절주절 처량만 더할 뿐
해후의 뜨거움도 없다
누군가 하는 말만 가슴에 아롱진다
"당신 생각하다 보니 하루가 금방입니다"
그래, 정말 그렇더라
곱씹어 생각하니 진정 그렇더라
까막까치 없는 날에
"너는 잘 지내는가?"
나는 다만 안부를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