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후의 눈물 비로 내린다

칠월칠석( 七 月 七 夕)

by 이봄

사위는 어두워 밤을 부르고

허망하게 내리는 비는 절로 슬퍼서

보는 마음이나 흘리는 그나

경계도 없이 하나로 뒹구는 시간

삼백예순다섯 날 서리서리 쌓인 정

와락 눈물로 쏟는 날

오작교 난간에 기대어 얼마나 휘청일지

뉘라서 알까?

강 건너 그곳에서 너는 양떼를 몰고

긴 밤 불밝혀 너는 베를 짜고

지켜보던 까막까치 그래서 목이 쉬었다지

.

.

.

.

까마귀는 관절에 좋다 잡아가고

까치는 유해조류라서 그렇다 하니

오작교 검은다리 애저녁에 날아가고

너 거기 어디쯤에 베를 짜는지 알 수도 없거니와

칠월 초이레 날짜라도 없는 나는

그저 오시는 비 바라보며

주절주절 처량만 더할 뿐

해후의 뜨거움도 없다

누군가 하는 말만 가슴에 아롱진다

"당신 생각하다 보니 하루가 금방입니다"

그래, 정말 그렇더라

곱씹어 생각하니 진정 그렇더라

까막까치 없는 날에

"너는 잘 지내는가?"

나는 다만 안부를 묻는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