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여라도 행여라도...

'어서옵쇼~~!'하는 삐끼가 아니라오

by 이봄


혹여라도 행여라도 나를 오해할까

싶어서 흔한 말로 이야기를

풀자면 이렇게 하겠지요.


"그대 혹여라도

나를 무슨 호객행위나 하는 사람이라

여긴다 하면

인생이 너무 초라해지는 나라서,

그냥 지나치면 그만인 댓글 하나에

과민반응이겠다 싶기도 하지만

때로 그 지나치면 되는 말에도 누구는

옹이 같은 상처가 남는다오.

알지도 못하는 그대가 혹여라도 다시

이 누옥에 찾아와 몇 줄의 말을 읽는다면,

그럴 일도 없겠 소만 하나는

알았으면 좋겠다 싶소.

나는 길거리 나부끼는 숱한 전단지의

요염한 여인네도 아니고

멀쩡히 차려입은 삐끼도 아니라오.

"어서옵쇼, 느끼한 미소를 흘릴

성격도 못돼서

컵라면으로 끼니를 떼우고야 마는

주변머리 없는 사내라오.

치기어린 농짓거리에 누구는 마음에

푸른 멍울이 들 수 있음을 알았으면 하오.

비단 나를 위한 변명이나 위무의 말이

아니라오!"

하겠으나....


오히려 진정 꽈배기 같은 그대의 마음에

혹여라도 병이 깊어질까 저어되는 마음이

오히려 크다면 크다할까 싶소.

연배가 어떻게 되는지 어디에 사는지도

모르는 말 그대로 일면식도 없는

그대로 해서 쇠털 중 터럭 하나만큼의

상처를 입은 나라지만

두고 생각해보니 그대는 쇠털에 붙은

서케 같아 안타깝다 할까?

세상은 내가 보는 만큼 열리고

열린 만큼의 향기가 나는 것이라오.

모쪼록 비틀린 그대 심사에 곧고 옳은,

그래서 푸른 하늘에 부끄럼 없이 가지 뻗는

대나무처럼 반듯한 기운이 비추길

간절히 염원하는 바요.

인생 무에 그리 비비 꼬면서 살 필요가

있을까 싶어서 산책같은 말을 남기오.

오른쪽으로 꼬고 올라가는 칡넝쿨과

왼쪽으로 꼬며 올라가는

등나무가 결국 만드는 건

'갈등'이란 말이 고작이라오.

베베 꼬여봤자 만들어지는 것은

꼬인 세상이라오.

산책이 너무 길면 애써 먹은 저녁이

실없이 꺼질듯 해서 예서

걸음을 멈춘다오.

부디 허리 곧게 펴고 유영하길 바라오.

바다는 새우가 굳이 허리 굽혀야 할

만큼 좁거나 얕지 않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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