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떠나고 덩달아 나도 길 하나 찾아 헤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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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나비 한 마리 풀섶에 누워
별이 되었다.
햇살은 정수리에서 빛나고
바람은 꽃마당 복판으로 불어가는데
더는 너울거리지 않았다.
초록의 애벌레 갈잎을 먹고
푸른 별빛 제비나비 꿀을 좇아
산과 들 난다더니
이제 별 되고서야 은하수 맑은 물
이슬처럼 목 축일까?
너의 가는 길엔 백합꽃 향기를 더하고
하늘나리 노란 꽃잎 만장으로 나부꼈다.
바람은 솔가지 사이로 불어 스스로를
씻어내고서야
마침내 지상에서 하늘까지
너의 영혼 끌어올렸을 터였다.
푸른 밤 별들이 찰랑거렸다.
꽃들은 합장하듯 꽃잎을 말아쥐었다.
이별은 슬프지만 아름다웠다.
칠월의 어느 날 너는 별이 되었다.
해가 바뀌고 약속된 계절이 돌아오면
너는 분명 하늘나리 융단처럼 핀 길을 따라
하늘과 땅 오가며 꽃 되고 별 되겠지.
칠월의 꽃마당엔
분명 제비나비 한 마리 어제처럼 날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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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월의 뜨거운 바람 나뭇잎 떨구고
나는 다만 산벚나무 큰 그늘에 앉아
떨어지는 나뭇잎 바라만 보았다.
툭툭 소리 내어 떨어졌다.
더는 잇지 못하는 작별이 거기에 있었다.
마당엔 여전히 초록으로 짙은 여름이 있고
꽃들은 향기 뿜어내며 곱게 피었다.
쑥부쟁이는 열심히 품을 키워
가을을 준비했다.
고작 칠월의 한 날에 이별은 일렀다.
단풍 고운 가을은 너무도 멀어서 아득하고
연두빛 곱던 봄날은 발치에서 어른거렸다.
느닷없는 작별은 아팠을 터였다.
쓴 소주 한 잔 털어넣고도
끝내 떨궈내지 못한 아픔이 거기에 있었다.
밤하늘에 찰랑거리는
북두칠성 맑은 물로도 끝내 달래지 못 할
목마름이 거기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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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나비 한 마리 풀섶에 몸을 누이고
나뭇잎은 툭툭 미련 없이 떨어질 때
길의 끝엔 무엇이 있는가?, 묻고야 만다.
길은 이어져 내일에 닿아있는지 묻게 되고
내가 걸어도 좋을 길인지도 묻고야 만다.
굽이굽이 길은 멀고 아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