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다 종종 두리번거리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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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조등 밝게 켜고서
모퉁이 길 돌아치다가 갑작스레
브레이크를 밟게 될 때
빛의 섬에 갇혀
너와 나의 경계가 무너지곤 한다.
횡단보도의 노랗고 하얀
경계가 뭉게지고
차선은 진작부터 사라지고야 말았다.
희뿌연 빛의 산란 속에서
멍때리고야 마는 순간 길은 없다.
오리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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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갈까?
묻기도 민망한 말이다.
'나는 내 길을 걸으면 그만이다!'
반 우격다짐으로 걸어도 좋겠지만,
사실이 그렇지 않은가?
웃기는 얘기다.
모르지 않다.
보름달 동산에 휘영청 밝은 날에
유독 동네 개들은 컹컹 시끄럽기도 했다.
오늘이 보름쯤 됐다던가?
잠 없는 개들이 시끄럽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