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네게로 가는 너른 길

by 이봄


마음이 하는 일,

도저히 말릴 수 없는 일.

분명 내 것인데도 불구하고

내 것일 수 없는 놈, 마음.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어

네게로 가는 너른 길, 마음.

이어지고 이어져 결국은 하나 같은 것.

굳이 입 아프게 말하지 않아도

너나 나나 잇닿은 거.

마음 하나가 행복이기도 하고

사는 힘이기도 하지.

그 마음 한자락

가슴에서 꼼지락 거리는 밤.

먹물 한 방울 떨구고서 붓을 들었어.

너는 잘 테지만, 꿈길 어느 한 모퉁이

휘적휘적 걷겠지만

나는 또 네 마음 한 자락 빌어

한가로이 노닐고야 말아.

마음이 하는 일이야.

제 알아서 하는 짓이 어여쁘고야 말아서

고개 결국 끄덕이고야 마는 날.

아, 고단해도 삶은 선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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